수영장의 수준은 수질이 아니라 질서

by 이순일

한때 수영장이 없어서,

수영장이 귀해서,

수영을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수영장을 간다는 것은

여름 캠핑을 가는 것만큼이나 대단한 계획을 세워서

시행하는 계절성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지금은?...

지천으로 깔려있다

차를 몰고 나가 네비로 수영장을 검색해 보면

15분 이내로 갈 수 있는 수영장이 자그마치 6개나 된다.

탄천 성남 판교 판교청소년 황새울 KT....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옆에 있는 서초종합체육관까지 치면 7개나 된다.

물론 30분 이내로 넓히면....

스포츠 아일랜드를 비롯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정도면 수영장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수영을 할 수 없다는 말은 그저 핑계에 불과하다.

수영을 좋아하고 즐기니

위에 언급한 수영장을 거의 다 가본 나로서는

수영장의 수준을 가늠할 수가 있다.

수영장의 수준은 뭘까?

소위 말하는

물이 좋다는 의미는

수영장에서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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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러 가지 상상은 각자의 몫일 테고...

내가 말하는 수영장의 수준은

수질보다는

환경보다는

수영을 즐기고 있는 영자들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수영장에서는 서로가 상대방을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이걸 어긴다고 해서 무슨 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정된 공간 안에

같은 물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는 정말 중요하다.

배려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길을 가다 담배꽁초를 버릴 때

결국 그 부서진 재로 인한 먼지가

언젠가는 결국

자기 입으로 들어오는 이치와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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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수영장의 수준은 무엇으로 가늠할 수 있을까?

먼저 샤워이다...

반드시 샤워를 하고 수영장에 들어가야 한다.

이게 안 되는 수영장이 있다

두 번째는

수영장 안에서 수영을 안 한다.

소위 입수영이라 하는데

수영을 하러 들어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영자랑 얘기를 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심할 정도로....

세 번째는

독야청청 스타일....

누가 뭐라든지 간에

교통정체를 일으키며 자신만의 수영 속도를 유지하는 이들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법적인 제재는 없다.

그런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제일 빠른 레인에서

제일 많은 영자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 레인에서

천천히 천천히 배영으로 돌고 있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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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한 것들은

사실 수영장 예절과 질서에 관한 것들이다.

수영장 시설에 관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수영을 해온 나로서도

항상 뒤돌아 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혹시 나의 행동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혹시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바로 이러한 마음의 자세를 가진 이들이

얼마나 많이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는가가

그 수영장의 수준을 결정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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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수준은

화려한 시설에 있지 아니한다.

시설을 이용하는 영자들의 질서의식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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