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건 없지만,,,
나는 안 먹어도 되지만, 애는 줘야 하는 것이 아침밥이다.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믿을 수 없지만 두뇌 활동 촉진, 다이어트, 컨디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챙겨줘서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었던 장본인으로서, 나도 아이들이 아침에 뭐라도 먹을 수 있도록 나름 열심히 노력한다.
아이가 아침을 잘 먹으면 더 신경을 쓸 테지만, 아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아침밥을 먹음'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나도 점점 아침에 먹을 것을 줬다에 목표를 두게 된다;
출근과 등교로 바쁜 아침이라 간단한 음식으로만 한정하여 찾다 보니 메뉴가 참 제한적이지만, 혹시 생각지 못했던 메뉴가 있을 수 있으니 공유해본다. 최종 목표는 '우리 아이 아침 잘 먹이기'가 아니라 '아이에게 아침에 먹을거리 제공하기'라는 점을 기억하자.
시리얼이 없다면 아침밥은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최고의 메뉴다. 한두 가지만 놓고 먹으면 질릴까 봐 우리 집에는 기본 5종류의 시리얼을 구비해둔다; 기본 첵스, 아이들이 좋아하는 후르츠링, 코코볼, 내가 좋아하는 스페셜 K, 사또밥, 죠리퐁, 그래놀라, 콘푸로스트, 오레오 오즈 이 정도인 듯!
우리 아이들은 전복죽, 소고기죽, 참치죽을 주로 먹고, 국류는 미역국을 잘 먹는다. 나머지는 실패... 전자레인지보다는 냄비에 끓여주는 것을 잘 먹는다.
아침밥 계의 고전이다. 계란후라이 반숙에 밥 비벼먹기! 살짝 느끼하면 김치까지~♡
누룽지는 시중에 파는 것을 사용해도 좋은데, 자기 전에 물을 묻혀놓으면(담가놓지는 않음) 불어서 다음날 쉽게 끓여진다. 스팸이나 오징어젓처럼 짭짤한 것과 먹으면 한 그릇 뚝딱이다. 특히 겨울에 사랑하는 메뉴다.
샌드위치까지는 번거롭고, 모닝빵에 쨈을 바르고 계란 스크램블을 올려도 좋다. 쨈은 한 손에 쥐고 튜브처럼 짜는 것이 비싸지만 편리하다. 식빵을 맛있게 먹기 위해 토스트기는 강추! 햄은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한다.
고구마가 약간 퍽퍽할 때가 있는데 사과와 같이 먹으면 상쇄되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카나페처럼 사과와 고구마를 꼭 같이 먹어보시라~
바나나만 먹으면 아이들이 싫어할 수 있는데 초코시럽을 뿌려주면 훨씬 잘 먹는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황금사과라고 하니 늘 깎아두는 편이다.
삶은 달걀은 김치랑 먹거나 소금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으면 재미있게 먹을 수 있다. 촉촉란은 반숙에 간이 되어 있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냉장고에서 꺼내놓아 좀 덜 차가울 때 먹으면 더 맛있다.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갓 삶은 반숙 계란이면 2개씩은 뚝딱이다.
새우가 많은 볶음밥을 좋아하는데, 새우가 모자라면 볶을 때 냉동 새우를 별도로 추가해서 볶아준다. 아침이라 1인분을 둘이 나눠 먹는다.
우유나 주스랑 같이 먹는다. 카스테라, 찐빵, 머핀, 팥빵은 모두 냉동보관을 해도 좋아서 쌀 때 쟁인다.
계란물을 씌워서 후라이팬에 구워주면 잘 먹는다.
아기 때부터 흔히 먹는 고전 메뉴다
밥을 먹여야 할 때 주는 메뉴로,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3-5숟가락만 먹도록 적게 주고, 다른 아침메뉴들을 곁들인다.
아이들이 정말 먹고 싶다고 할 때, 한 달에 한 번 줄까 싶다.
요거톡톡 같은 제품으로 사도 되고, 플레인 요거트에 시리얼을 먹어도 된다. 사과나 아몬드, 건포도를 같이 넣어 먹어도 좋다.
아침에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핫케이크를 해준다. 함께 먹는 메이플 시럽이 참 맛있다.
백종원 아저씨의 계란 볶음밥은 한 때 사랑하는 아침 메뉴였다. 요즘은 안 하고 있지만...
자주 먹는 메뉴는 아니지만,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준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꿀떡이나 인절미를 전날 사두었다가 아침으로 주기도 한다. 해동하면 말랑말랑 해지는 굳지 않는 떡도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그 떡도 여름에 애용한다.
아이들도 아침에 입맛이 없으니, 차려준 밥 먹다가도 그냥 시리얼 먹겠다고 하기도 한다. 내가 아침에 차린 생각하면 짜증이 날 수 있지만, 뭐라도 먹겠다는데 싶어 있는 건 다 먹으라고 한다. 그래도 내가 너무 속상하지 않게, 세 숟가락만 먹고 시리얼을 먹자고 하면, 아이들이 그렇게 따라준다. 밥투정한다고 싸우기보다는 최초 목표 '아침에 음식을 먹인다'를 생각하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3부제로 급식을 먹기 때문에 어떤 때는 1시에 밥을 먹기도 하므로, 수 틀린다고 아침에 싸우면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게 되어 내가 더 속상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내 속 편하자고, 아침을 뷔페 스타일로 주게 되었다. (시리얼, 과일, 빵, 계란, 누룽지 항시 대기)
나 어린 시절엔 엄마가 아침에도 국에 밥에 한 상 차려주시곤 했는데, 새삼 엄마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밥 먹는 것도 습관이라 적게 먹거나, 먹지 않는 버릇을 하다 보면, 중학생부터는 아침을 거르기 일쑤라고 한다. 왠지 자라나는 아이들이 아침을 거른다는 것은 꺼림칙하기도 하고, 부모로서 의무를 다 안 한 것 같기도 해서, 끝까지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 것 같다. 뭔가 묘하게~ 출산 후 완모하고 싶었던 심리와 닮아있는 것도 같다.
그건 그렇고, 당장 내일 아침은 무얼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