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귀여워 (우리 집 초롱이 구경하세요.)
우리 초롱이도 원래 이렇게 꼬질꼬질하지 않았다. (진짜다.)
초롱이는 털이 빨리 자라는 편이 아니라서 한 번 미용실에 맡기면 2달 정도는 집에서 간단한 목욕만 해도 됐었다. 23년 4월에 응급 상황이 온 후 우리는 초롱이가 미용하다가 갑자기 떠날까 봐 두려워 미용실에 앞으로 보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강아지 미용실에서는 노견이거나 아픈 강아지인걸 알면 미용을 받아주지 않는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한 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털이 점점 길어진다. 두려워진다.
샤워 후 이불에 막 비빈다.
샴푸 향이 싫어서 그런다.
골룸 초롱과 민들레 초롱.
샴푸와 눈 쪽만 잘 보이게 잘라주는 미용으로만 버틸 수가 없어졌다.
더벅더벅
청순한 맛이 있다. 아닌가?
...
이발기와 가위를 준비한다.
1차 시도 / 자르긴 했는데 소심해서 많이는 못 잘랐다.
2차 시도 / 단발로 확 잘라버렸다!
너무 많이 잘라서 낯설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몸통은 짝꿍 담당
얼굴은 내 담당
우리 귀여운 초롱이
현재의 초롱!
화식으로 밥을 바꿨더니 눈가와 발끝이 빨개졌다..! 뭔가가 안 맞나 보다 ㅠ
에잇 다른 화식으로 바꿔야 한다.
후..
그래도 불꽃에디션 초롱, 멋지다.
건강상의 문제로, 음식의 문제로, 노견은 다양한 이유로 꼬질꼬질해진다.
그래도 날 바라봐주는 귀여운 눈망울은 여전하다.
꼬질이 초롱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