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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y 01. 2021

체력을 길러도 피로가 가시지 않은 이유

대략 2017년쯤부터 시작했으니 아마 올해로 4년, 약 5년 정도 된 거 같다. 매일 아침 일어나 15분간 운동을 한다.  처음에는 108배가 좋다는 말에 시작했는데 그렇게 약 2년 반 정도 하다가 지금은 스쿼트 200개, 윗몸일으키기 100개 정도 한다. 108배를 시작한 이유는 간단했다.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길러야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108배를 선택했던 이유는 좁은 집 탓이기도 했다. 딱 그만큼만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걸 전혀 찾지 못했고 당시에는 스쿼트라는 건 머릿속에 없던 상태여서 고른 거였다. 그러다 몇 가지 계기가 있어 스쿼트와 윗몸일으키기로 전환했고 지금까지 외부에서 잠자리를 하지 않는 한, 외부라 하더라도 혼자서 묶는 방이라면 매일 아침 일어나 어김없이 했다.


그런 덕분인지 확실히 체력이 좋아지긴 했다. 이걸 간접적으로 느낀 것은 작년 등산을 갔을 때였다. 동료들과 함께 갔었는데 힘든 건 똑같았지만 회복탄력이 달랐다. 빨리 회복하니 잠깐만 쉬워도 금방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고 그래서 정상을 가는 동안 지치긴 했지만 가장 멀쩡해 보인 것도 나였다. 그때부터 느꼈다. 운동은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이라지만 이 기초체력이라는 것이 게임에서 HP수치가 100에서 1000으로 늘어나는 그런거라기보단 회복성이 빠른 거 같았다.


그때부터 깨닫기 시작했다. 왜 운동을 매일 해도, 심지어 점심시간까지 할애하면서 하는데도 불구하고 피로가 가시지 않는지를 말이다. 피로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느껴지는 무게와 같다. 이것은 내가 운동을 했다고 해서 없어지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회복력이 좋아질 뿐이다. 게다가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다. 활동을  더 과하게 한다는 점이다. 몸을 쓸 때도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굴린다. 그게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몸이 잘 받쳐주니 활동량을 늘리고 그래서 피로는 늘 똑같이 쌓인 느낌이다.


그러나 달라진 게 딱 하나 있다. 바로 활동양의 부분이다. 방금의 말처럼 체력이 받쳐주니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쉽게 지치지 않으며 지쳐있다 하더라도 쪽잠(15분 정도)을 자고 나면 엄청 개운해진다. 그래서 지금은 운동량을 늘리는 것보다 질을 향상하는 것, 그리고 중간중간 브레이크 타임을 어떻게 가질지를 고민한다. 몸이 변했으니 다른 전략을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운동 만능주의는 아니지만 운동을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더라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믿고(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진행하기 때문이다. 심리적 안정감은 더 과감한 활동을 독려하고, 많은 활동량은 많은 경험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체력과 피로도는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있다. 체력이 낮으면 적은 활동량에도 빠르게 피로를 느끼며, 체력이 높으면 피로를 빠르게 회복한다. 피로를 오래 끌고 있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니 어떤 일을 도모한다면, 아니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언제든 그런 상황을 만날 수 있으니 미리 체력을 길러보도록 하자. 가장 든든한 아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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