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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달콤 Apr 16. 2024

달리 기댈 곳이 없어서


" 김서방 미안허네 "


저리 운동이 재밌다는데

춤바람 난 것도 아니니

건강한 마누라구나~ 생각해 주게나



"아들아 미안허네 "


글쓰기가 취미가 돼버렸는데

밥을 안 차려 주는 것도 아니니

글자를 맘에 품은 엄마로 기억해 주게나



" 김선생 미안허네 "


급작스럽게 찾아갔는데

한다는 질문이 이상했구려

낯가리고 말주변 없는 여자라 그렇다네



" 세상아 미안허네 "


잊고 싶은 게 있어서

찾고 싶은 게 있어서

몰두할 무언가 필요했다네

.

.

.

달리 기댈 곳이 없었다네 



달리 기댈 곳이 없어서 (by. 새콤달콤)


<미리캔버스 도구 활용>


GX 수업에 푹 빠져서 아침 밤으로 매일 헬스장으로 출근 도장을 찍은 날이 있다. 수업시간과 저녁시간이 겹치는 날에는 엄마가 와 주었다. 어린 손주를 봐주고 퇴근한 사위 저녁도 차려 주었다.


운동은 내가 가는 것인데, 남편도 허락을 했는데. 사위에게 뭐가 그리 미안했는지, 소심하게 딸 편을 들어주었다. 항상 딸 갖은 죄인처럼 저자세를 취하는 엄마 스타일에 홀로 속상하며 운 적도 많았지만, 가끔은 멋진 것 같다.


얼마 전 아이가 입을 뾰로통 내밀었다. 돈도 못 벌면서 인터넷에 글은 왜 쓰냐면서 그만하라 한다. 엄마의 표현 방식을 빌어 아이에게 미안함을 끄적여 본다. 조심스레 세상에게도...



시와 에세이의 만남, 시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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