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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냐?

라는 물음

by LOT

오늘도 물음표를 품고 하루를 보낸다.

'지금 나는 뭘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뭐 하냐?"라는 이 질문에,

답은 물음표뿐이다.

스스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차 모르겠다.


이런 불편함을 잠재우는 방법은 있다.

하루가 끝나고 남은 감정이나 생각들을

못 본 척 씹어먹고, 자고, 하다 보면 지나간다.


그렇게 지나 내일은 다시 찾아온다.


뭐 하냐?

너?

아, 사는 게 지겨워진다.


'뭘 뭐 해?

또 먹고, 자고, 일하고 그러는 거지.'


하루살이가 하루 만에 죽는 게 오히려 열정적으로 살겠다 느껴진다.

벌레에게도 꿈은 있을 것 같은데,

곧 죽는데, 별 거창할 게 있을까?


온통 물음표인 나날들.

왜?를 달고 신기하게 세상을 봤던 때가 아니라

영문을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죽기로 해놓고 태어난 모래시계 속에서

쌓이는 모래를 보고 있다.


이제는 돌려야 하나?

근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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