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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T Sep 25. 2024

물들임

햇빛

햇빛의 물들임이 시작됐다.

노란 잎들이 무더기로 흔들릴 때가 왔다.


더위로 말라붙은 구름이

서늘한 바람에

희고 회색빛 솜처럼

부풀어 오른다.


그 텁텁한 열기는 어디로 갔을까?

맑은 하늘 아래,

잎들은 뒤늦게 더위를 먹고 있다. 

 

오르는 옅은 연둣빛은

빛을 머금기에 얇고 투명하다. 


겹겹이 쌓인 별 모양의 얇은 층들 사이로

서늘한 빛이 내린다. 


가져간 햇빛의 열기는

곧 빨갛게 물들 것이다.


땅으로 깊이 스며들 즈음엔,

뭉근한 가을 색으로 변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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