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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ollet 리아올렛 Mar 20. 2023

수영3. 파장

물의 반응

두 다리로 걸어 다닐 일이지 헤엄치는 건 물고기로 족한데,

사람은 왜 동물들의 능력을 탐하는 걸까?

날고 싶고, 빠르게 뛰고 싶고, 수영하고 싶고,

흔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50분을 수영하고, 쉬는 시간 10분이 있다.

하필 애매하게 수영장에 들어가

발만 담그고 다리를 내저었다.


위아래로 휘저으니 둥근 번짐이 생긴다.

엄지발가락에서 생겨난 작은 원이

발가락을 타고 올라가 둥글게 물결이 퍼진다.


다리를 힘껏 차면 물속으로 딸려간 공기들이

무수한 기포를 터트린다.

탄산수 같은 방울들이 밀어 올려진다.


물의 파장을 일으킨다.

곧 사라진다.


걸어 다니는 물밖에서도

엄지발가락으로 만들어 낸

둥근 파장을 상상해 본다.


세상에 새기는 파장,

그리고 이내 사라지는 파장


Wave of water _ Liao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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