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3개월
"자 오늘은 자유형 10바퀴 돌고 오세요."
처음 듣는 말이다.
'10바퀴를 할 수가 있나?'
50분은 중간중간 쉬면서 이렇게 채웠다.
키판을 잡고 천천히 1바퀴를 돈다.
자유형 2바퀴를 돈다.
배영 2바퀴 돌고,
평영 2바퀴를 돈 다음
접영 2바퀴 도는 정도로
'그런데 10바퀴라니?'
인간은 행동을 해야만 결과를 알 수 있다.
고민할 새 없이 앞의 두 명이 시작했다.
뒤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따라온다.
이 자유형에는 자유가 없다.
10바퀴를 다 돌아야 얻을 수 있다.
그래도 3개월 수영을 다녔더니
10바퀴를 하긴 하더라
힘들어 중간중간 쉬기는 했지만
다 돌고 오니 선생님이 말한다.
"이제 좀 있으면 20바퀴씩은 돌고 와야 하는 거예요"
언젠간 돌겠지..
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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