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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ollet 리아올렛 Apr 03. 2023

수영8. 이제 좀 수영하는 사람 같네

추워서요

실내 수영장에서 래쉬가드를 입는 건 나뿐이었다. 하지만 딱히 신경 쓰진 않았다. 추위를 많이 타 막연히 몸을 많이 덮으면 덜 추울 거라 생각했다.


단종되기 전이라 구하기 어려웠고, 아끼는 래쉬가드였다. 해녀학교 다닐 때 입던 거라 바닷 물결이 새겨진 이 수영복이 좋았다.


궁금했던지 왜 긴팔 수영복을 입고 오는지 강사님이 물어봤다. ”추워서요. “라고 답했더니 그게 더 춥다 했다. 물질할 때는 슈트를 한번 더 입어 몰랐는데, 수영장에서는 수영복 안으로 물이 들어찼다가 나가며 몸의 온도를 떨어트렸다.


날이 따뜻해져 바꾼 수영복인데, 이제 좀 수영하는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수영복 왜 바꿨어요 춥다면서?”라고 강사님이 또 물어본다.


또 ”추워서요.“라고 답했다.

수영복 하나 바꾸고 수영하는 사람이 됐다. 몇 개월 간의 물장구치던 노고보다 쉽다. 추워서 수영 실력이 늘었다.


Swimmer _ Liao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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