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속 수영일지 1년. 평영

하트를 쪼개며

by LOT

수면 위로 튀어나오는 듯한 수영에는 평영과 접영이 있다. 자유형과 배영은 기본적인 영법인데, 평영과 접영은 심화버전처럼 느껴진다. 평영은 팔을 앞으로 모아 쭉 뻗고, 다리로 물을 차며 나아가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박자를 맞추는 게 힘들었지만, 세 가지 포인트를 유의하니 움직임이 점점 자연스러워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박자 맞추기

평영을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강사님께서 "지금 하시는 건 옛날 영법 같아요."라는 말씀 하셨다. 마치 어르신들이 하는 방식이라고 하니, 초등학교 때 배운 거라 그런가 싶어 충격을 받았다. 다시 생각해 보니, 팔과 다리를 거의 똑같은 타이밍에 움직이고 있었던 것 같다.


요즘 평영은 팔을 뻗고난 다음에 다리를 쳐고, 몸을 쭉 일자로 만들어 잠시 멈추는 느낌이 필요했다. 4박자 리듬에서 하나에 먼저 팔을 뻗고, 둘에 다리를 차면서, 셋~ 넷~을 기다린다. 여유로운 청개구리가 된 기분이다. 이렇게 박자만 잘 맞춰도 자연스럽게 빨라졌다.



하트 쪼개기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몸 앞에 작은 하트를 그려서 순식간에 쪼개버려!"라는 말이었다. 항상 팔을 어깨 뒤쪽에서부터 모았다. 상체를 더 들어 올려야 할 것 같아 동작이 커졌다. 과장된 움직임이 생기니 기도하는 듯한 손이 물밖으로 튀어나왔다. 이제 가지런히 모으던 손은 물속에서 하트를 그리고, 그 하트 가차 없이 쪼개버린다. 물속에서의 상상력이 동작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힘 빠진 다리

평영이 잘 안 나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이 경우는 다리에 너무 힘을 주기 때문이었다. 박차고 나가려는 생각에 몸이 굳어버린다. 다리를 굽힐 때는 완전히 힘을 빼고, 천천히 굽히라는 조언이 도움이 됐다. 다리를 쳐낼 때만 잠깐 힘을 주면 수월하게 나아갔다.



결국, 근육을 리듬에 맞춰 잡고 푸는 밸런스를 익히면 평영은 훨씬 쉬워졌다. 평영은 숨 돌리기에 가장 편해서 쉬는 느낌으로 하기도 한다. 매번 연습할 때마다 하트를 쪼개는 재미가 더해져 즐겁다.





Butterfly _ Liao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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