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세계의 충돌은
갑자기 잃어나지 않는다.
이유가 있어서
서로를 끌어당긴 것이다.
이 사건은 유쾌하지 않다.
각자의 세계의 완전함을
허물기 때문이다.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할 때
처참히 부서진다.
일방적인 건 아니다.
충돌은 서로에게
해야 할 것을 알려줬을 뿐이다.
부딪혀 깨진 파편들이
각자의 하늘에 떠오르고,
조각들은 유성처럼
흩어져 내린다.
아름답게 보았다면,
소원을 이뤄줄 테지만
떨어지는 내내 못 본척하고,
쳐다보기도 싫어
그저 묻는다.
저 바닥의 화석이 됐을 테다.
이미 묻힌 별들이 많다.
유성이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을
보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