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세계와의 충돌은 갑자기 잃어나지 않는다.
필요한 게 있기 때문에 서로를 끌어당긴 것이다.
이 사건은 유쾌하진 않다.
자신의 세계가 옳았다는 완전함을 부서뜨리기 때문이다.
다를 수 있다를 넘어 틀릴 수 있다를 인정해야한다.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할 때, 화가 나거나 신경질이 나거나 우울하다.
심지어 일방적인 건 없다. 충돌사고에는 서로 해내야 할 것이 있다는 소리다.
부딪혀 깨진 파편의 그 조각들이 각자의 하늘에 나타났고, 조각들은 유성처럼 떨어졌을 것이다.
그걸 아름답게 보면 소원을 이뤄줄 테지만 떨어지는 내내 못 본척하고, 쳐다보기도 싫어 묻었다면 저 바닥의 화석이 됐을 테다.
묻힌 별들이 많다.
유성이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을 보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