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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사이

by LOT

어느새 '사이'라는 말은 모래알 같이 껄끄러웠다.

자잘한 모래가 피부를 긁는 것 같이.


안부인사는 그저 소리였고,

만나자는 약속도 귀찮았다.

대답도 뭐라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지는 '사이'.


그런 '사이'란 것들이 갈수록 많아졌고,

더욱이 혼자가 편했다.


서로가 해줄 수 있는 건

사실 없다는 걸


깨닫기까지 무수히 모래를 쥐었다.


흐릿한 슬픔의 색62.jpg Sand_THE3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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