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어느새 '사이'라는 말은 모래알 같이 껄끄러웠다.
자잘한 모래가 피부를 긁는 것 같이.
안부인사는 그저 소리였고,
만나자는 약속도 귀찮았다.
대답도 뭐라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지는 '사이'.
그런 '사이'란 것들이 갈수록 많아졌고,
더욱이 혼자가 편했다.
서로가 해줄 수 있는 건
사실 없다는 걸
깨닫기까지 무수히 모래를 쥐었다.
글과 예술을 통해 삶의 다양한 선택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창작자입니다. AI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한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감성을 담아 예술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