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속 수영일지 1년. 사이드턴, 플립턴

방향을 바꾼다는 것

by LOT

수영장의 크기는 정해져 있고, 마지막에는 항상 레인 끝에 도달하게 된다. 한 번에 3-4 바퀴를 도는 게 무리가 없을 때쯤, 끝에 멈추는 게 싫었다.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었다.


이때 배운 게 '사이드 턴'과 '플립턴'이다. 사이드턴은 손으로 레인 끝을 터치한 다음, 다리를 끌어와 발로 벽을 차고 가는 동작이다. 플립턴은 비슷하지만 몸을 한 바퀴 굴려서 반대로 가는 게 다른 동작이었다. 이렇게 글로 쓰니 어려운 동작 같은데, 실제로 거리를 조절해 방향을 바꾸는 건 쉽지 않았다.


턴연습을 하기 위해, 나란히 줄 서서 차례대로 자유형을 한 뒤, 턴을 연습했다. 끝에서 강사님이 자세를 봐주셨다. 얼렁뚱땅 돌아 발로 벽을 차고 가니 발끝이 붙잡혔다. 그리고 다리를 벽으로 끌고 오는 속도가 느리면 턴하기 어렵다고 말해줬다. 방향을 바꾸려면 아주 빠르게 바꿔야 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건 원래 상태에서 벗어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한순간 바뀔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해야 했다.


관성의 법칙처럼, 하던 대로가 쉽다. 아예 반대방향으로 바꾼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이제껏 가속도가 붙은 길과 그 방향을 포기하고 반대로 돌아가야 하니까. 수영은 언제고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레인을 돌고 돌아도, 발로 벽을 차면 다시 시작하는 그 순간이 온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으면 끝도 따로 없다.

아직 한참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It's time to turn _ Liao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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