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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에 사는 남자 Apr 15. 2018

나의 '독서 루틴'

독서에도 루틴이 필요할까?

루틴;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 또는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


 나는 독서를 시작하기 전 몇 가지 행동을 반복한다.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귀마개를 낀다거나, 간단히 명상을 하는 등 몇 가지 행동을 거친 다음에야 비로소 독서를 시작한다. 


 루틴은 운동선수들이 많이 활용한다. 테니스 스타인 '라파엘 나달'은 서브를 넣기 직전 항상 발로 땅을 고르고, 라켓으로 두 발의 흙을 턴 뒤, 엉덩이에 낀 바지를 빼고, 양 어깨와 귀, 그리고 코를 번갈아 만진다. 일반적으로 테니스 선수들이 서브를 넣기 전 공을 땅에 튕기는 동작을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여러 연구에서도 밝혀졌지만, 루틴은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고작 책을 읽는데 루틴까지 필요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책을 읽어도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개개인이 가진 독서 능력에 따라 책을 이해하고 배움을 얻는 데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책을 읽기 전 항상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루틴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잡생각을 덜어내고, 집중력을 높인 다음 독서를 시작한다.




나의 '독서 루틴'


1. 핸드폰 치우기


 독서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핸드폰을 치우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핸드폰이 옆에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심지어 핸드폰을 보지 않더라도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독서를 시작하기 전 되도록 핸드폰을 방 밖으로 치워둔다.


2. 물 준비


 나는 물을 습관적으로 자주 마신다. 목이 말라 물이 마시고 싶을 때는 이미 몸에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몸이 그런 신호를 보내기 전에 주기적으로 물을 마신다. 독서를 할 때도 물을 자주 마시기 때문에 미리 물을 챙겨둔다. 중간에 목이 말라 물을 가지러 가며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미리 물을 준비해둔다.


3. 독서대와 책 준비


 그다음으로는 독서대와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평소에는 책상에 노트북이 있지만 책을 읽을 때는 노트북을 치우고 독서대와 책만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때도 주위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 있다면 핸드폰이 아니더라도 다 치워버린다. 오롯이 책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4. 펜 준비


 책을 읽을 때는 꼭 펜을 곁에 둔다. 독서를 하며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기 때문이다. 평소 필통에 다양한 펜이 있지만 책을 읽을 때는 필요한 펜만 가져다 놓는다.


5. 귀마개 끼기


 펜까지 챙겼다면 이제는 자리에 앉아 귀마개를 낀다. 귀마개는 소리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지만, 나는 집중을 위한 루틴의 한 가지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6. 명상하기


 독서를 시작하기에 앞서 짧게 명상하는 시간을 가진다. 대단한 건 아니다. 그저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마음속에 한 점을 그린 뒤 그 한 점에 집중하며 복식호흡을 한다. 천천히, 그리고 깊게 3번의 복식호흡을 한다. 명상을 하며 몸과 마음에 집중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


7. 뽀모도로 타이머


 난 일을 할 때나 독서를 할 때 뽀모도로 타이머를 자주 활용한다. 뽀모도로 타이머는 25분 집중하고 5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간을 알려주는 타이머다. 이렇게 30분이 한 주기이다. 독서를 시작할 때 이 뽀모도로 타이머를 켜고 휴식시간 알림이 울릴 때까지 자리에 앉아 독서에 집중한다.





 '굳이 책 하나 읽는데 이런 루틴까지 만들어야 할까?'


 아마 이 글을 읽으며 나보고 '참 별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루틴을 마치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짧은 시간이 필요한 것에 비해 루틴을 거친 뒤 책을 읽으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책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아직 내 독서 루틴은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개선해나갈 생각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언제든 시도해보고, 이미 활용하는 방법이라도 효과가 덜하다면 언제든 뺄 생각이다. 그렇게 끊임없이 개선을 거듭하며 나에게 맞는 최적의 독서 루틴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루틴이라는 것은 대단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대단한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난 독서가 즐겁다. 그래서 더 잘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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