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훈 Sep 11. 2023

프롤로그

나는 지하철 기관사이다.

나와 지하철이 속한 이 지하세계는 기본적으로 어둡다.

해서 조그만 빛들도 대단히 빛난다고 보여진다.

밖에서는 별거 아닌 빛일지도 몰랐지만, 외람되게도 이 지하세계라는 어두운 배경 덕택에 더 빛나고 더 분명한 존재감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기관사로서 바라보는 세상이 그러했다.

이 어둡고 삭막한 회색의 지하철이 마치 색채를 가진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빛들이 존재했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가 그런 것이다.

UDT출신 기관사라는 조금 특별한 시각에서 바라본, 지하철 이야기를 빙자한 세상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