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너희들이 좋아

사춘기 소녀와 자유영혼을 소개합니다.

by 라이크수니

결혼 13년 차가 되어간다. 12살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는 슬슬 사춘기 시동을 걸고 있다. 9살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초식남에 자유영혼을 소유하고 있다. 아이들은 각자의 색을 가지고 태어났다. 엄마로서 그런 아이들의 색을 지켜주기 위해 꽤나 노력을 했다.




결혼하고 출산을 하며 약해진 몸과 마음에 병원을 자주 다녔다.

엄마가 약하면 아이들이 철이 들기도 한다는 그 말, 아이들을 보면서 느꼈다.

내가 조금 아파하거나, 힘들어하면 나를 보살피려 하는 아이 둘을 보며 미안함과 고마움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정말로 많이 든다.




그렇지만, 평상시엔 사춘기 시동을 거는 아이와 자유영혼을 가진 평범한 아이이다.

얼마 전 딸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엄마, 나 사춘기가 오는 거 같아"



아이들에게 감정이 너무 힘들거나, 사춘기가 오거나 그런 느낌이 온다면 미리 말하자 이야기를 했었다. 감정이라는 것이 주변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를 하면 조금은 이해를 하고 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엄마가 너 사춘기 오면 최대한 이해를 해보도록, 참아보도록 노력해 볼게"라고 이야기는 해줬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장담은 못 하겠지만 말이다.






지난주, 타 지역 강의를 갔다가 집에 와 쉬고 싶어서 강의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향했다.

12시 30분쯤 지나서인가 집 앞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초등학교에 하교한 친구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때, 익숙한 귀여운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차로 가까이 왔다. 둘째였다.


"엄마~!! 엄마~!!!"


너무 반가워하는 아들을 보니, 역시나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해맑게 웃고 있었다.


"아니!! 우산 챙기라니까~ ~"


너무 반가웠지만, 혼자 우산 없이 다니는 모습이 참 어른인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더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하곤, 내 차가 사라질 때까지 비를 맞으며 웃어 보이던 자유영혼 둘째였다.








나도 엄마인지라 내 방식대로 끌어오려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색을 지켜주고 싶었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을 더 이해해 보려 노력하고 있으며, 아이들만의 색이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인 듯하다.




나의 글을 보면 남편과의 사이는 꽤 좋지 않다. 지금은 다행스럽게 남편은 기러기가 되어 따로 지내고 있다. 그 덕에 조금은 숨통이 트였지만 두 아이를 온전히 내가 돌보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인내심이 바닥이 나고 나의 인간다운 모습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가끔은 셋의 짜증이 돌아가는 일상도 있고,

즐거움에 행복해하는 일상도 있다.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된다.




나와 비슷한 상황의 육아 중 이거나, 아이 둘을 고민하거나,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다양한 분들이 나의 글을 보며 위안과 행복과 다양한 감정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 아이 둘을 키우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나중에 나에게 좋은 추억이 될듯하다.





지금의 시간이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르는 순간을 소중하게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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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