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하고 보자
"시작을 안해 놓으면 돌아오질 못해"
무빙, 조명가게를 쓴 강풀 작가님은 작업실 들어가면 거두절미하고 바로 작업을 시작한다고 해요. 고양이가 바닥에 토를 해 놓았든, 똥을 바닥에 싸 놓았든 말이죠.
컴퓨터를 켜 놓고 딴짓하다 한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던 경험, 다들 있지 않나요? 스마트폰으로 SNS 한번 보고, 커뮤니티 잠깐 들르면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려요.
그래서 프리랜서 일러스트 작가로 일하고 있는 언니는 아예 2G폰으로 바꾸었다고 해요. 인스타에 작품을 올리고, 친구들과 카톡으로 연락하고, 약속장소에 가기 위해 지도어플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모두 감수하고 말이죠. 숏츠나 유튜브에 시간이 낭비하는 자신이 너무 싫어서 바꾸었다고 해요.
강풀 작가님도 한때 현타가 왔대요. "내가 왜 이고생을 해서 4시에 출근 했지?"하고 말이죠. 그러면서 10년 전부터 작업실 들어가면 무조건 작업을 시작하는 루틴을 가지게 되었대요. 일단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거죠. 한 시간 정도 작업하고 나서 고양이 똥 치워주고 커피를 내려 마시면, 잠시 딴짓을 했더라도 작업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시작을 안해 놓으면 돌아오질 못한다는 거에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예전에 "하기 싫은 일을 제일 먼저 한다"는 글을 썼던 기억이 나요. 일단 시작하면 뭐라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미루다 보면 결국 아예 안하게 되죠.
최근 폐렴, 독감으로 한 달 넘게 고생하던 저는 완전 게으름뱅이가 되어버렸어요. 글 쓰는 것도, 읽는 것도 다 싫어졌어요. 건강한 활동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에 빠졌는데, 강풀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쉽지 않아서, 다짐하려고 썼습니다. 지쳐서 무기력해졌어요..)
시작을 해놔야지 돌아올 수 있다.
일단 시작해보자. 바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