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안 시켰는데
기지도 못하면서 뛰려하네
지율이는 8개월이 되던 날, 드디어 혼자 앉았다!
그리고 얼추 길 수도 있게 됐다.
보행기에서도 뒤로 밀리긴 하지만 제법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녀석, 보행기에 자꾸 태웠더니 본인이 ‘걸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기어보려고 자세를 잡더니, 한 팔, 한 팔 앞으로 내디딘다. 그런데 다리는? 쓰윽—끌고 온다.
엎드려서 기어야 한다고!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앉은 채로 두 팔을 번쩍번쩍 들며 걷으려는 시늉을 한다. 보행기에서 하던 그대로다.
배밀이 → 기어가기 → 잡고 일어서기 → 걷기
보통 이런 순서로 발달하는데, 지율이는 기어가기를 건너뛰고 걷기를 먼저 하려고 한다.
보행기로 ‘걷기 선행학습’을 시켜버린 셈이다. 이게 적절치 못한 선행의 폐해라며 남편과 한바탕 웃었다. 기는 걸 빼고는 다 해보려는 우리 아들. 이미 몇 번이나 잡고 일어서기에 성공했다. 부쩍 걷고 싶은가 보다.
곧 금방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겠지?.............ㅎ
P.S 오랜만에 글을 쓴다 했는데 한 달이 훌쩍 지났네요. 지율이를 시작으로 일주일씩 가족들이 감기에 걸려 고생했어요. 지금은 마지막 주자 지안이가 고생중입니다. 저는 끝물이고요.
지안이가 유치원에 들어가 육퇴를 하게되었으니, 다시 부지런이 써야겠죠.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