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삶이
자연스러워진다.
밤이 되면 하늘 가득 쏟아지는 별빛,
그 고요함 속에서 우리 가족도
순순히 잠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면
아이들이 먼저 눈을 떴다.
“오늘은 어느 비치야?”
잠에서 막 깬 얼굴로 묻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우리는 늘 자연스럽게 바다로 향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시간.
부드러운 바람이 스치고,
아이들의 에너지가 터져 나오던 아침.
남편은 첫째와 파도타기에 도전했다.
보드 위에서 몇 번이나 바다에 빠져도
다시 일어나 웃음을 짓는 아이의 모습은
성장의 한 장면처럼 빛났다.
둘째는 작은 삽을 들고
모래성을 만들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했다.
그 단순한 놀이조차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웠다.
나는 그 곁에서 조용히 앉아
살짝 젖은 타월을 무릎에 덮고
풍경을 온전히 눈과 마음에 담았다.
그 순간, 문득 속삭였다.
“오길 잘했구나.”
오전에는 아이들과 함께 뛰놀고,
오후가 되면 속도를 늦췄다.
점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각자의 자유 시간.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남편은 낮잠을 자고,
나는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을 곁에 두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는 오후.
그 여유 속에서 하루가 천천히 흘러갔다.
반 템포 느린 하루.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피곤하지 않았고,
스트레스 없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언가를 잔뜩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했다.
다음 회 예고:
< 느슨한 하루에서 배우는 여유 >
3주간의 하와이, 이전의 여행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빽빽하게 채우던 일정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느슨한 하루.
그 하루 안에서 오히려 더 깊은 쉼과 충만함을 발견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