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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May 18. 2019

하몽에 대한 모든 것, 뮤세오 델 하몽

마드리드의 하몽 맛집에 대하여 

마요르 광장과 이어지는 곳에 '뮤세오 델 하몽'이 있다. ‘뮤세오’, 즉 박물관이니 마치 하몽에 관련된 역사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하몽을 주제로 만든 레스토랑 겸 주점이다. 마드리드에 이미 체인이 여럿 있을 정도로 마드리드 사람들에게 알려진 명소이다.


붉은 빛의 강렬한 외관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수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이끌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하몽 수백 개가 줄지어 있는데 딱 봐도 저렴한 하몽부터 최고급 마크가 찍힌 하몽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하몽에 대한 역사와 소개가 없을 뿐이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하몽을 직접 보고 먹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뮤세오 델 하몽’의 1층은 하몽 식료품점과 바가 있고 2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판매점에서는 집에서 먹거나 선물을 하기 위해 포장된 하몽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홀더에 고정된 하몽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 하몽 매니아라면 보기만 해도 군침을 흘릴만하다. 정육점 특유의 붉은 빛이 새어나오는 가게는 하몽만 파는 것이 아니라 살라미, 치즈, 햄 등 여러 가지 종류의 먹거리들을 한데 모아 팔고 있다. 



반대편 바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시원한 맥주, 달콤한 멜론과 함께 즉석에서 마음에 드는 하몽을 먹고 있다. 하몽만 먹는 사람도 있고 보카디요(현지식 샌드위치) 안에 하몽을 넣어 먹거나 한치나 오징어 튀김 같은 요리를 즐기는 사람도 꽤 보인다. 저녁 9시 ‘뮤세오 델 하몽’에는 다양한 레시피로 만든 하몽을 와인이나 클라라와 함께 가볍게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얼굴이 새빨개질 때까지 흥분하며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차분히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하는 이들도 보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다를 떠는 사람들 모두 나와 같은 고만고만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겠지만, 하몽과 맥주 앞에선 누구든 마음이 녹아내린다. 하몽 한 점과 맥주 한잔에 묻어나는 여유 속에 아무리 삶이 복잡해도 순간의 여유를 갖겠다는 이들의 삶에 대한 철학이 느껴진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곳에서 기쁘면 그만이다. 한없이 마시고, 먹고, 웃고, 즐기면서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  


스페인 사람들은 하몽을 어떻게 먹을까?

스페인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가지 햄



뮤세오 델 하몽 (Museo del Jamón)

위치 메트로 1,2,3호선 Sol 역에서 도보 5분 정도 소요된다.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주소 Carrera de San Jerónimo, 6, 28014 Madrid

시간 09:00~24:00 

전화 +34 915 21 03 46

홈페이지 http://www.museodeljamon.com/

가격 하몽 세라뇨 한 접시 6€, 이베리코 하몽 한 접시 22€, 하몽과 치즈 한 접시 6€, 하몽과 멜론 4.5€, 치즈 샐러드 5.5€




* 흩어지는 순간은 기억하고자 기록합니다.

책 <맛있는 스페인에 가자>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raveler_jo_

* book_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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