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와 아이들 - 움직임
재활 승마.
여러 이유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때,
승마를 통해 재활 운동을 한다.
어린 아이들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한다.
더욱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경험한다.
'Shall we dance?'
승마를 할 때,
내 몸이 움직이는 매커니즘은
스스로 걷고, 뛸 때와 비슷하다.
홀로 거동이 어려운 경우,
재활 목적으로 승마를 활용하는 이유기도 하다.
나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어쩌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조금, 더 강렬한 움직임을 통해
미리 학습하고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역할로.
성인들은 승마를 처음 배울 때,
버티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승마를 하는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듯 하다.
힘이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보다 말의 움직임을 따라가려는 듯한.
파트너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댄서 처럼,
발이 밟히진 않을까, 부딪히진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보게 된다.
꽤나 유려한 몸짓은, 신선한 울림을 준다.
오늘 하는 이야기는,
사실 부모님들에게 전하는 말들은 아니다.
특별하게 드러나는 변화 보다는
아이들이 자연스레 적응하는 변화에 가깝다.
조금 더 자랐을 때, 움직일 법한 매커니즘과
그에 쓰이는 근육을 사용한다.
여러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지켜보면서 느낀다.
확실히 움직임이 금방 늘고, 체력이 좋아진다.
(체력은 가끔 부모님께 죄송하다)
체력과 더불어, 춤을 출 때 중요한 것이 있다.
모든 동작에 집중해야 한다.
승마레슨을 함께 하는 시간이 길수록,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10분, 15분, 30분..
어느새 '벌써 내려요?' 라며
아쉬워 한다.
기쁘다.
이제 난이도가 높은 동작을 배울 수 있다.
율동을 벗어날 때, 나는 더욱 신난다.
(냅다 프리즈!)
아이와, 나.
그리고 말 까지.
모두 한 순간, 집중하는 영역에 들어서면
같은 바이브를 느낀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합을 맞춰간다.
부드럽게 연결되는 동작들이 서로 이어진다.
오늘도 난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
바이브를 느끼면 텔레파시를 보낸다.
'Shall we 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