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P1 - 8 stores beloved

스타벅스 꼭 가봐야 할 8개 매장 (1편)

by Louis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25주년을 기념하여 발간한 배포물, ‘꼭 가봐야 할 60개의 매장’에 작가가 참여한 8개의 매장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매장을 다시 찾아보고 지난 디자인 과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번외 시리즈로 구성하여, 작가가 디자인한 8개 매장을 새롭게 소개해 보려 합니다. 세 편으로 나뉘며, 브랜드 차원에서의 전략과 접근, 작가가 좋아한 세 컷, 그리고 고객이 말하는 장점과 단점을 다루려 합니다.


2019년 시작된 스타벅스 디자인 여정,
그리고 소개하고 싶은 특별한 매장 8곳


디자이너로서의 지난 5년을 돌아보니, 매장 하나하나에 담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고민, 선택, 그리고 현장과의 끈질겼던 협업이 아직도 생생하다. 단순한 카페를 넘어, 지역의 풍경이 되고 사람들의 기억 속 한 장면을 만드는 일은 늘 가슴 벅찬 일이었다.


25주년을 기념하여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선정한 ‘꼭 가봐야 할 60개의 매장 (60 STARBUCKS STORES​​ ; THE MUST-VISIT DESTINATION)‘ 그 안에 작가가 참여한 8개의 매장이 포함되었다. 다운로드 받기


8개 매장을 세 시점(브랜드, 작가, 소비자)에서 각 편의 에피소드로 소개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관점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곳 같다. 각 에피소드는 브랜드 차원에서의 전략과 접근, 작가가 좋아하는 명장면 세 컷, 그리고 고객이 이야기하는 장점과 단점으로 구성하려 한다. 이번 글에서는 브랜드 차원에서의 전략과 접근으로 에피소드를 시작한다. 선정된 8개 매장은 아래와 같다.

더제주송당파크R점

더북한강R점

가나아트파크점

더춘천의암호R점

화성보통저수지점

용인고기동유원지점

포항화진해수욕장점

대천해수욕장점



브랜드 차원에서의 전략,
그리고 차별화된 접근


1. 더제주송당파크R점

• 전략: 풍부한 자연환경과 관광객의 유입 극대화

• 접근: 제주의 동부 비관광권에 리저브 매장을 설계함으로써, 공간 자체가 목적지가 되도록 유도함. 브랜드가 지역의 목적지가 되도록 접근.


브랜드가 도착지가 되는 경험의 시작. 제주도 송당은 상대적으로 제주도 내에서 여행객의 발길이 뜸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프리미엄 리저브 매장을 선보이며 브랜드 목적지 전략(destination branding)을 전개했다. 이 매장은 찾아가는 가치를 전제로 설계되었다. 건축적 차원에서는 제주지역의 자연경관을 고려했고 로컬 자재를 사용하였다. 내외부의 시각 흐름을 고려한 저층 수평형 설계를 통해 경험적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이곳은 제주 로컬의 시간성과 여백을 브랜드 경험 안에 통합하려 했다. 스타벅스는 여기서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제주의 자연 속에서 커피를 매개로 한 느림의 미학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는 대중소비 브랜드가 로컬 문화를 어떻게 존중하고 동시에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2. 더북한강R점

• 전략: 도심지 근교 휴식처를 찾는 소비자 패턴 포착

• 접근: 경춘선, 북한강, 펫, 주말 드라이브 수요를 고려한 뷰 기반의 목적형 매장. 여유와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프리미엄 커피를 공간경험과 함께 제공.


자연을 빌려 브랜드의 감성 깊이를 확장하는 전략. 자연 뷰는 감정적 설득을 위한 강력한 자산이다. 이 북한강 리저브 매장을 통해 고객의 감성을 끌어내는 공간 전략을 전개했다.


전면 통유리창은 강변의 파노라마 뷰를 오롯이 실내로 끌어들이며, 조명과 가구 배치는 이 풍경을 방해하지 않도록 최소화되어 있다. 이는 비일상의 전환으로 고객에게 풍경을 소개한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커피를 즐기고 지친 감정의 휴식까지 취한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자산으로 기억된다. 이처럼 감성을 높인 매장은 브랜드의 다층적 정체성을 확보한다.


3. 가나아트파크점

• 전략: 예술 공간과의 제휴, 콘텐츠 연계

• 접근: 문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아트 컬래버레이션 매장. 브랜딩 파트너십의 좋은 사례이자, 공간 콘텐츠의 모범 전략.


예술과 브랜드가 공존하는 섬세한 공공성 실험.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가나아트파크는 현대미술 전시와 예술 교육이 함께 이루어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러한 장소에 스타벅스가 입점한다는 것은 단순 상업시설 입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매장의 핵심 전략은 존재하되 간섭하지 않는 방식이다. 인테리어는 갤러리의 중립성과 감도를 유지하기 위해 자연소재 위주로 구성되었고, 음악과 조도는 관람객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율되었다. 더불어, 이 매장은 스타벅스가 공공성 기반 파트너십을 실험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예술 경험의 일부가 되도록 만들고, 지역 예술 생태계와 연결된 지속가능한 콘텐츠 연계도 가능한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4. 더춘천의암호R점

• 전략: 지역 호수 자원과 접점 형성

• 접근: 지역 관광과 리저브 브랜드를 연결하는 경관형 매장. 브랜드가 지역의 상징적 장소로 인지 가능하도록 설계함.

자연과 도시의 경계에서 브랜드가 도시의 이미지를 리디자인한다. 춘천 의암호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이고, 외부인에게는 자연 관광지다. 이러한 이중적 맥락 속에서 스타벅스는 의암호 리저브 매장을 통해 도시형 자연 경험을 전개하는 감성적 도전을 펼쳤다.


이곳의 설계 포인트는 자연을 통과하는 건축이다. 개방형 테라스는 수면 위에 시선을 머무르게 하고, 실내외 전이 공간은 물과 햇살, 바람이 흐르는 자연 요소들을 중계한다. 무엇보다 이 매장은 지역 내에서도 브랜드가 도시 이미지의 일부로 기능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즉, 단순 소비 공간으로서가 아닌 지역의 자연 자산을 재해석하고 도시의 감성을 리디자인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장이었다.


5. 화성보통저수지점

• 전략: 일반지역 내 차별화된 감성 매장

• 접근: 로컬 타운에서 하이퍼로컬 감성 전략 적용. 일상적 소비 속에서도 브랜드의 강도 높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노출.


고정관념을 깨는 하이퍼로컬 입지 전략의 가능성. 화성시 보통동은 대중적 중심 상권이 아니다. 이곳에 스타벅스가 자리를 잡은 것은 어디든 브랜드 경험이 구현될 수 있다는 하이퍼로컬 실험의 시작점이었다.


이 매장은 소규모 지역 내 일상적 이동 동선과 습관을 분석해, 주변 거주자들의 이용 편의성과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비록 리저브 등급은 아니지만, 디자인 퀄리티와 경험 구성 면에서는 대도시 매장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런 매장을 통해 브랜드는 거점 확장과 브랜드 일관성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수행한다. 이는 브랜드 경험의 민주화, 즉 누구나 어디에서든 동등하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하는 사례다.


6. 용인고기동유원지점

• 전략: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 + 라이프스타일 매장

• 접근: 유원지라는 복고적 컨텍스트를 현대적 공간으로 재해석.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수행하며, 브랜드 신뢰성 강화에 기여.


복합가족형 소비자를 위한 공간 경험의 세분화 전략. 유원지는 더 이상 과거의 단어가 아니다. 가족, 아이, 반려동물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는 복합 레저 장소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 매장은 바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다세대형 복합 브랜드 경험 공간이다.


특히 이 매장은 고객 유형별 공간 분할 설계가 돋보인다. 아이와 함께 머물 수 있는 야외 놀이터형 좌석, 노년층 고객을 위한 그늘,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반영되었다. 공간은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머물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장소로 인지된다.


7. 포항화진해수욕장점

• 전략: 계절형 유동인구 활용, 해변 접점 확보

• 접근: 관광지에 커피+풍경+포토스팟이라는 경험 요소를 결합. SNS 확산력과 공간 브랜딩을 동시에 노리는 목적형 개발.


계절성 브랜드 경험의 설계 실험. 포항 화진해수욕장은 여름철 방문객이 집중되는 계절성 상권이다. 이 매장은 스타벅스가 단기간 내 강한 브랜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어떻게 설계하는지를 보여준다.


공간은 강렬한 시각적 리듬과 계절감을 반영한 소재 선택, 파스텔톤과 곡선형 구조로 휴양지 감성을 시각화한다. 이 매장에서의 고객 경험은 이 여름을 기억하게 될 장소로 귀결된다. 이는 단순한 시즌 매출 상승을 넘어 특정 시공간에 감정적 흔적을 남기며, 다음 시즌의 귀환을 유도하는 회귀적 루프(loop)를 생성한다.


8. 대천해수욕장점

• 전략: 지역 대표 관광지에 브랜드 존재감 확보

• 접근: 해변이라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에 브랜드를 유치함으로 여름 시즌 기억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


혼잡 속의 질서, 브랜드가 일상의 피난처가 되는 방식. 대천해수욕장은 국내 대표적인 복합관광지이자, 높은 유동 인구와 상업적 소음이 혼재된 곳이다. 이런 곳에서 스타벅스는 정중앙에 있으나 가장 조용한 공간이라는 역설적 감성 전략을 실행한다.


내부는 무채색 톤과 간접 조명, 미니멀 가구로 구성되어 외부의 복잡함과 명확히 대비된다. 이는 고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브랜드가 안식과 리듬 회복의 공간으로 기능하게 만든다. 또한, 이 매장은 인근 상권 및 지역 사회와의 협업 이벤트, 지역 특산물 활용 등 커뮤니티 기반 브랜드 운영 모델도 실험 중이다. 이는 브랜드가 단순 소매점포가 아니라 지역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 8개 매장은 스타벅스가 공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매장들이다. 각 매장은 입지의 조건, 고객 유형, 지역 문화, 계절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상이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 브랜드 전략 및 접근 이외, 아래의 링크를 통해 각 매장의 디자인 에프소드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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