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사이사이 05화

가을 모기

by 카밀리언


당신들의 날개 소리에

나는 다시 한번 작아집니다.


당신들의 비밀스런 욕망이 궁금합니다.


태양이 허락한 땀 내음 가득 여름입니까?

상쾌하고 시원한 공기 속 가을입니까?

아니면 내 피의 온기 속 더 깊은 곳에

숨겨진 그 무엇입니까?


살(殺)로 중무장한 온갖 도구를

뚫어내고 끈기 있게 달려드는

그대들이여

배고픔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겁니까?


40년 넘게 이 질문을 던졌지만

어떤 질문에 대한 답도 연결고리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달콤한 잠 위에서 오늘도 소리를 내는

당신들은 춤사위로 흥겨워 보입니다.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신들의 날개에도

매서운 서리의 공포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위안 때문입니다.


오늘 밤도 난 두려움과 질문과

나만의 위안을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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