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목소리부터 높이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의견을 늘어놓고, 경험담을 자랑하고, 남의 말은 끊어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한다. 그런데 정작 회의가 끝나면 남는 건 소음뿐이다. 문제는 그대로고,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조용히 앉아 있던 사람이 있다. 한참 듣고 있다가 딱 한 마디 한다. "그러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그 한 마디가 모든 걸 정리해 버린다. 회의실이 고요해지고,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이게 '나대는 것'과 '나서는 것'의 차이다.
나대는 사람은 자신이 주목받고 싶어 한다. 상황이 어떻든 상관없이 일단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 SNS에서 훈수를 두고, 남의 일에 끼어들어 조언을 하고, 자신의 잘남을 증명하려 애쓴다. 하지만 정작 진짜 도움이 필요한 순간엔 없다.
나서는 사람은 다르다. 평소엔 조용하다. 그런데 정말 필요한 순간,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그 순간에 나선다. 지하철에서 할머니가 넘어지셨을 때, 아이가 길을 잃었을 때, 동료가 곤경에 처했을 때.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
워런 버핏이 했던 말이 있다. "소음을 내는 사람과 행동하는 사람은 다르다." 그는 평생 화려한 말보다는 조용한 실행을 택했다. 언론 인터뷰도 최소화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일보다는 묵묵히 투자 성과로 말했다. 그래서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정말 실력 있는 사람일수록 말이 적고, 행동이 많다. 반대로 실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말이 많고, 자신을 과시하려 한다.
심리학 연구에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더닝-크루거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자신감을 많이 드러낸다는 것이다. 반대로 진짜 실력자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더 많이 알기 때문에 겸손하다.
나대지 말고 나서라. 보여주려 하지 말고 해라. 말하려 하지 말고 움직여라. 박수받으려 하지 말고 묵묵히 해라.
진짜 리더십은 시끄럽지 않다. 조용하지만 확실하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방식으로, 적절한 강도로 나선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 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부터는 나대지 말자. 대신 진짜 필요한 순간을 기다리자. 그리고 그 순간이 왔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나서자. 그게 진짜 멋진 사람이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