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돈 많이 벌어야겠다", 처남에게 말했다.
싫어? 이게 더 예뻐, 공주 같아,
이제 핑크는 그만 입자.
저건 후줄근하잖아. 저거 말고 고모부가 사줄 땐 좋은 거 사.
"어머~ 우리 OO이 이거 입으면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공주님 될 거야."
"난 원래 제일 예쁜 공주님이야."
고모, 고모부,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다음에 샬라라 하는 공주 옷으로 사줄게.
이십 년 이상 워크홀릭으로 살았고, 그 이전에는 스코어홀릭으로 살았다. 객관적으로 표현해서 '-홀릭'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집착증이었고 긍정적으로 보면 마니아라고 부를 만했다.
핑크홀릭, 핑크 마니아, 핑크 집착?
"OO이는 웜톤 봄 컬러 핑크가 잘 어울리는데..."
OO 큰 조카딸이 아니라, 동생인 작은 조카딸 생일 선물을 사러 온 건데, 정작 큰 조카딸이 횡재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애초부터 그럴 의도였지만. 여시 같은 큰 조카딸에게는 뭘 사줘도 아깝지 않다.
내 동생 딸들 아니라고 할까 봐.
어떻게 신발이랑 옷을 그렇게 좋아해?
얘 이러다 신상홀릭 되는 거 아냐?
처남, 힘들겠어. 어떡해, 워커홀릭으로 살아서 돈 많이 벌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