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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Sep 26. 2019

01_여자 친구 아니고요 누나가 싸줬어요

데리야끼 치킨&두부선&율란



첫 출근한 지 한 달 된 신입사원 남동생.

여느 직장인의 고민인

“점심 뭐 먹지?”

가 일상이 되었단다.

메뉴도 그렇고 또 매일이다 보니 식대도 부담이라고.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도시락 싸줘보자 싶어 시작했다.

'도시락 잘 싸주는 누나'

가 되어볼까.

모양새가 나쁘지는 않쥬


첫 도시락은 무난하게 닭가슴살 구워 데리야끼 소스 끼얹은 옥수수밥. 전날 해 먹고 남은 감자 반토막이랑 두부선 한 조각 껴주었다.

전날 삼촌 오신다고 특별히 만든 두부선
밤 한 가마니를 보내주신 고모덕에 만들어놓은 율란


그런데 아침 일찍 출근하니 난 더 일찍 일어나서 싸줘야 한다.

 약간 비몽사몽에 조리하고 간도 제대로 못 보고 서둘러 싸서 보낼 때 조금 불안하더라니ㅡ

도시락 꺼냈을 때는 모두 “와~”

“여자 친구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누나가..?!”

이런 반응이었다며

 어깨 으쓱.


그치만..

소스가 좀 부족하다 싶었고

무엇보다 전날 만들어놔서 율란이 쉬어버린 거다. 

그걸 하필 동료들한테 줬다고...(부디 배탈 안 나셨길.....)

첫날부터 망했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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