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짜장면 요리사 :D
어렸을 때 이해가 가지 않았던 단어가 있다. 바로 '자장면'!
분명 모든 사람이 '짜장면'이라고 발음하는 것 같은데, 그땐 틀린 단어였다. 표준어가 '자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어색함을 안고 '자장면'이라고 발음할 때면 자장가가 자꾸 떠오르기도 했다. 2011년, 국립국어원이 '짜장면'을 복수표준어로 인정했을 때, 나는 속으로 '그렇지! 그래야지!'라고 환호를 외쳤던 것 같다. 지금은 '자장면'도 익숙하게 잘 읽고 발음하지만, 언제나 중식당에서 주문할 때면 "짜장면 하나요~!"라고 외칠 수밖에 없다. '자장면 하나'는 주문할 때의 그 맛을 살려주질 못한다.
옛날에는 자장면이 대표 외식 메뉴였다. 특별한 날(졸업, 이사 등등)이면 당연스럽게 자장면을 찾아먹었는데, 이제는 일상에 많이 스며들어 평소에도 쉽게 찾아먹는다. 중식당에 가거나 배달을 시킬때면 '짜장면 vs 짬뽕' 고민이 빠지지 않는다. 나는 10번을 고민하면 9.9번은 자장면을 주문할 정도로 자장을 즐겨 먹는다. 마침 이번에 친구에게 오뚜기 고체자장을 받아 자장밥을 해 먹을까 하다가, 자장면을 해 보기로 했다.
사용한 재료
고체자장 4블록 > 다음엔 3개만 사용하기!
물 500ml
양파 1개
당근 약간 (1/3개-1/4개)
작은 새우 10마리
다진마늘 1스푼
국간장 2스푼
어간장(액젓 대용) 2스푼
소금 1꼬집
식용유
고춧가루 조금
부가 재료
우동사리
먼저 고체 자장을 준비하고, 자장에 들어갈 재료들을 다듬었다. 당근과 양파를 먹기 편한 크기로 잘라주고, 냉동실에 있던 작은 새우들을 꺼내 해동해 주었다.
식용유를 두른 뒤 다진 마늘과 함께 야채를 볶아주고, 새우 역시 면과 함께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볶아 주었다. 어느 정도 야채와 새우가 익은 색이 나면 물을 추가해 준다.
자장은 1블록에 1인분이라고 했지만, 양이 작다는 후기를 보아서 4개를 모두 넣었다. 하지만 나중에 양이 많았던 것 같아 3개만 넣어도 충분할 것 같았다. 잘 풀어지고 눋지 않도록 저어준다.
그리고 그 옆에선 우동면을 삶는다. 개인적으로 우동면이 자장면의 식감과 비슷하고, 편한 것 같아서 우동사리로 준비했다. 마찬가지로 잘 익을 때까지 삶아주기!
중식당 느낌을 내보려고 면과 자장을 섞지 않고 따로 올렸다. 면에 물기를 빼준 후 그릇에 담아준 뒤, 그 위에 자장 소스를 듬뿍 올려주었다. 그 후 약간의 킥(Kick :D)을 주기 위해 고춧가루를 솔솔 뿌려주면 완성!
자장면 요리는 카레를 만들었을 때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다른 점은 밥대신 면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것과 들어가는 야채가 조금 달랐다는 것 정도였다. 그리고 어두운 색의 옷을 입었다는 것. 옷에 혹시라도 자장이 튈까봐 조심스럽게 먹고 싶지 않았다. 남편은 식당에서 파는 것처럼 기름지지 않아 더 담백해서 좋다며 맛있어했다. 그는 건강한 맛이라고 표현했지만(고마워 남편), 나는 딱 냉동자장만큼만 맛있었다:)
그래도 다시 요리한다면 더 잘할 자신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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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양
설탕 한 꼬집> 감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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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먹다 보니 탄수화물만 많고, 단백질이 너무 없는 것 같았다. 만두나 탕수육 생각이 절로 났지만 안타깝게도 집에 없어 뜬금없이 치킨윙으로 대체했다. 다음이 있다면 그때는 새우의 양을 늘리거나, 새우 대신 소고기/돼지고기 다짐육을 사용해 다른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요즘 잘 나오던데, 미리 냉동만두나 탕수육을 구매해 두는 것도 방법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