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아직 그 말의 실체를
모든 존재에는 의미가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그 한마디에도
나를 탓하고 인간을 돌아보는 병신 같은 마음은
미운 사람 아픈 생채기 생길 때마다
안으로 더 안으로 움츠리는 달팽이
때로는
천국과 지옥의 경계가
마음 한 번 깜박이는 찰나에 있듯이
대게는
좋은 마음과 나쁜 사람의 구분도
배려심 하나로 명확한데
하얀 국화꽃 떨어진 자리에
보송보송 솜털 눈이 돋아나는 이치를
귀밑머리 파뿌리되도록 깨치지 못하였다
그러나 곧 오려니 망각의 겨울밤이
오늘 황혼엔 그저 네 곁에 앉아
연꽃 한 송이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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