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불균형 속에서, 우리는 진짜 사랑을 배웠다.”
우리는 긴 시간 동안 사랑이 공정하길 바랐다.
주고받은 것들은 되돌아오고, 이해한 만큼 이해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제야 안다.
사랑은 저울이 아니라, 서로를 담는 그릇이었다는 것을.
가끔은 한쪽이 넘치고, 때로는 비어도 괜찮았다.
그 불균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했고, 공정함보다 깊은 이해가 사랑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계산하지 않는다.
사랑의 무게를 재지 않고, 그저 존재로서만 사랑을 품는다. 그게 우리가 배운 사랑의 방식이었다.
"사랑이 공정하다는 착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