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쓰레기 같은 책 왜 보는 거야?

세상의 모든 작가들에게

by 망고아미고


오랜만에 대형서점을 갔다.





아내와 딸과 함께 얼마 전 대전 영풍문고에 갔었다.
경북 안동에 살고 있어 대형서점 갈 기회가 별로 없다. 약간 흥분된 기분으로 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아내와 딸은 유아 문고 코너로 가고, 느긋하게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10분이나 지났을까 내가 서있는 바로 옆으로 젊은 커플이 다가왔다. 그 둘은 선반에 배치되어 있는 책들을 들추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남자가 말했다.


“요즘 말이야. 왜 이렇게 에세이 같은 게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게 다 에세이야.”


“ 오빠. 나는 에세이 좋던데. 왜?”


“아니 개나 소나 책을 다 써. 이건 또 뭐야?”


에세이 책 한 권을 집어 들고 책장을 휙휙 넘기며 말했다.


“ 이런 쓰레기 같은 책도 베스트셀러네?”



“ 책은 좀 쓸 수 있는 사람이 써야지. 아무나 책을 쓰면 어떻게 하냐. 너도 이런 거 많이 읽지 마. 나라가 이 모양이니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지. 쯧쯧.”


라고 하며 여자를 잡아끌고 다른 코너로 휙 가버렸다.


‘내가 잘못 들었나? 쓰레기라니. 에세이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거랑 나라랑 무슨 상관인 거지?’


혼란스럽다.

저만치 걸어가는 커플의 뒤를 계속 볼 수밖에 없었다. 너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20대 중반 정도로 되어 보이는 남자였는데, 대학생일까? 쓰레기 같은 책이라니. 읽어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건가? 아니 읽었더라도 쓰레기 같은 책이라는 건 아니다.

책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책은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는 없다. 특정 타깃층이 있을 거고, 저자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하다.

심지어 나와 생각이 다른 글이라고 쓰레기라는 말을 들어야 하나?

쓰레기같은 책. 쓰레기같은 책. 자꾸 머리속에서 맴돈다.


지금 쓰고 있는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는 쓰레기 같은 글이 될 수 있겠지?

내 글에 대한 남의 평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글을 쓰기가 두려워진다.

자신을 위해 글을 쓰지만, 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재미, 감동, 공감, 교훈 중 하나라도 느끼도록 글을 쓴다.

지금 나는 내가 쓰는 글을 쓰레기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변명을 하고 있는 건가?






물론 쓰레기 같은 책도 있다. 팩트체크도 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를 주는 책이 그런 책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에세이, 산문집은 글쓴이의 생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것이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어 베스트셀러가 된 것뿐이다.

자신과 공감대가 형성이 되지 않는 책이라고 해서, 아니면 그냥 요즘 유행하는 게 에세이라 해서 쓰레기 책이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책이라는 게 저자 입장에서 는 자식 같지 않을까?

10개월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뱃속에 잉태하고 출산하는 자식처럼 , 긴 시간을 아끼고, 다듬고, 고치고 해서 세상 밖으로 내보낸 것이다.

마음이 씁쓸하다.

출간 작가들은 정말 멘털이 강해야 한다.

작가들도 사람이기에 상처를 받는다.

출간을 하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책을 낸다.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다. 자신의 모든 생각을 솔직하게 까발려야 한다.

작가도 힘들다.


그만큼 우리가 책에 대해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해 주면 좋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작가들에게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용기 내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강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위해 힘내서 책을 써주기를 바란다.
당신들의 글을 기다리고 사랑하는 독자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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