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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가 바로 현수구나, 공부 잘 한다던"
우리 엄마는 현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내가 집에 데려온 첫 친구라서인지, 현수 얘기를 많이 해서인지 몰라도 엄마는 현수를 무척 챙겨주었다.
"개구리 어딨어?"
"내 방에 있지"
"네 방은 어딨는데?"
"여기"
현수는 무척 신이 나서 내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나는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느껴졌고 곧바로 현수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내 방의 오른쪽 벽면에는 침대가 있었고, 침대 바로 옆에는 올챙이들이 있는 어항에 있다. 침대의 맞은편에는 책상이 있고 그 위에 사육장이 있다. 사육장 안에 바로 새똥개구리가 살고 있다. 현수는 사육장 안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내가 이 개구리를 키우게 된 것에 특별한 계기가 있지는 않다. 어렸을 때 시골에 살던 나는 종종 개구리를 논에서 마주치곤 했다. 그럴때마다 나는 개구리의 징그러운 모습이 싫어서 부모님 뒤로 숨곤 했는데, 부모님은 전혀 놀라지 않고 개구리를 사냥해(...) 집으로 가져오곤 했다. 그런 개구리는 어김없이 저녁반찬이나 간식거리로 등장했다. 개구리는 주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져서 입으로 들어왔는데, 처음 개구리를 먹었을 때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징그러운 생김새에 비해 담백하고 쫄깃한 평범한 맛이어서 놀랐다. 처음 개구리를 먹은 이후로 나는 논에서 개구리를 보면 놀라기보다는 고마운 감정을 먼저 느꼈다. 음, 그 뒤에는 침이 고이기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렸을 때 자연에서 뛰놀던 경험이 있다보니 도시로 이사와서는 한동안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컸었다. 그러던 중 우리 동네에 파충류와 양서류를 파는 매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매장이 궁금해서 구경하려고 놀러갔고 개구리를 먼저 찾았다. 개구리들은 대부분 초록색이거나 갈색이었다. 무척 화려한 형형색색의 개구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눈길을 끈 것은 별 볼 일 없는 새똥개구리였다. 사실 새똥개구리를 처음 발견하기까지는 엄청 오래 걸렸다. 사육장에 분명 개구리 이름표는 붙어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개구리가 보이지를 않는 거다.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눈 앞에 어렴풋한 형체가 들어왔다. 알고 보니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알아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나는 홀린듯이 새똥개구리 세 마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새똥 같이 생긴 개구리를 사는 데 돈이 꽤 많이 들었다. 용돈을 싹 다 털었는데 할인 중이 아니었다면 그마저도 힘들었을 것이다.
"오 요게 사육장이구나. 근데 개구리는 어딨어?"
맞다. 이 녀석은 새똥개구리는 커녕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개구리조차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었지. 나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찾아봐"
현수는 눈에 불을 켜고 개구리를 찾았다. 그 때 엄마가 참외를 들고 들어왔다.
"얘들아 이거 먹으면서 하렴. 어머 현수 개구리에 관심이 있니? 우리 경수는 개구리를 키우더라도 이쁘지도 않고 먹음직스럽지도 않은 걸 왜 키우는지 모르겠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