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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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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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새똥개구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볼 때마다 나에게 잔소리를 해댔다. 예쁘지 않으면 크기라도 커야 한다. 이게 개구리에 대한 엄마의 가치관이었다.


현수는 개구리를 못 찾았다. 나는 30분 동안 현수를 지켜봤다. 현수는 포기를 쉽게 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나였으면 5분만에 찾아달라고 했을텐데. 그 잘난 현수가 개구리를 찾지 못해서 쩔쩔매는 상황이 재밌었지만 답답한 현수의 모습에 보다못한 내가 결국 개구리들을 찾아주었다.


"여기, 여기, 또 여깄잖아"


"이걸 어떻게 찾아..."


현수의 기가 죽은 목소리에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내가 새똥개구리에 매력을 느낀 것은 이런 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포식자의 눈을 완벽히 피하는 색깔과 형태. 새똥개구리는 분명 포식자가 싫어하고 발견하기도 어려운 요소를 캐치해서, 진화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포식자인 내가 매장에서 새똥개구리를 처음 발견했을 때 사냥본능으로 이어진 쾌락과 더불어, 떨어지는 식욕을 느꼈고, 그 오묘한 기분이 나를 붙잡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현수가 평생의 숙원(?)이었던 개구리 구경을 실컷 한 후에 현수와 나는 집을 나와서 피씨방을 갔다. 진성이는 일을 하고 있느라 우리와 같이 놀지 못해 아쉬워했다.


각자 헤어지는 길, 나는 현수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다.


"개구리 완전 귀엽다. 어떻게 그렇게 잘 숨어있을 수가 있지? 나 완전 못 찾았잖아"


현수는 재밌다는 듯이 웃었고, 나도 따라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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