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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피할 곳

2024.08

by 만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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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나니 마른 하늘에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너른 광장에 있던 비둘기들이 한껏 날더니
빌딩 창가로 비를 피하러 앉는다.

그런데 신기한 점,
비를 피하기위해 창이 열린 곳 아래에만 앉는다.

시원한 바람도 맞을 겸, 본능이 비 피할 터로 작은 날개들을 이끈다.

별 것 아닌데 느껴지는 울림이 제법 크다.

비둘기도 당장 비 피할 곳을 찾아 머리를 쓰는데
사람은 다가올 폭풍 앞에 맞설 생각만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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