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훈 : 무릎에 과부하가 온 것 같으면 바로 운동을 쉬자!
인턴 기간까지 합치면 벌써 회사를 다닌 지 꽉 채워 5년.
아직은 사회초년생이라 불리는 나이지만 그간 크고 작은 번 아웃을 만나고,
다양한 취미들과 가까워졌다 멀어지며 나름대로 순탄한 듯 순탄하지 않은 직장 생활을 이어왔다.
회사를 다니며 가장 괴로웠던 건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것.
학생 때야 몸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원하는만큼 산책하고 뛰어다닐 수 있었지만
이제는 회사에 몸이 묶여 하루 8시간 가까이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이 곤혹스러웠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같은 팀 선배들이 매일 운동 얘기만 하는 걸 들으며 ‘다들 헬짱이구나..’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다.
운동만큼 직장인에게 딱 맞고, 꼭 필요한 취미 생활이 없다는 것을.
사무실에 메여 뻐근해진 몸을 하루라도 풀어주지 않으면 분기에 한 번씩 크게 아플 수 있다는 것을.
하루 종일 일에 치여 너덜해진 정신으로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이라고는 그저 운동 정도라는 것을.
(운동 외에는 ‘하염없이 숏츠 보기’ 정도만 가능하다.)
요가, 필라테스, 헬스, PT, 클라이밍, 배드민턴, 러닝, 자전거 등
여러 운동을 찍.먹. 하던 중 홀딱 사랑에 빠져버린 운동은 바로 발레.
어느 날, 갑자기 왜 발레를 하고 싶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아라베스크를 하고 있었다.
난생신감
어릴 때도 한 번 안해본 발레의 매력에 푹 빠져 1년 넘게 꾸준히 학원을 다니다보니 나름 발레 중급자의 경지라는 ‘토슈즈’ 수업까지 받게 되었다.
토슈즈 수업을 듣던 중 근육을 길러야 할 필요성을 느껴 PT 수업까지 병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월요일, 수요일은 발레/ 화요일, 목요일은 PT를 들으며 주 4일의 저녁을 운동으로 채웠다.
발레야 모든 동작을 선생님께서 섬세하게 티칭해주시고, PT도 기구를 사용해 진행하니 크게 무릎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부터 시작됐다.
나는야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
한 해 목표를 세울 때, 분기에 한 번씩은 서울 밖에 있는 산에 다녀오자! 다짐할 정도로 등산을 좋아한다.
그렇게 작년 5월 18일, 아름다운 5월의 광주를 기억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가 무등산에 올랐다.
광주 무등산은 해발 1,168m,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주상절리가 유명한 산이다.
광주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고, 광주인들이 사랑하는 산이라 해서 예전부터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었다.
아침 9시, 가벼운 마음으로 무등산 등산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무릎이 아팠던 적이 없어 무릎 보호대도 없이, 등산화도 없이, 겁도 없이 산을 올랐다.
산이 그렇게 큰 줄도 모르고.
무등산은 아름다웠고, 컸다.
산이 험하지는 않아서 쉬엄 쉬엄 올라갔다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산을 다 내려와 평지에 발을 내딛으니 양쪽 다리가 후들 거렸다.
그 때 시간 오후 5시, 장장 8시간에 걸친 등산이었다.
일상으로 돌아오고나서도 양 무릎이 시큰거려 무릎 보호대를 하나 장만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며칠 아프고 말겠지 뭐,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출퇴근 길에 자전거를 타고,
계속 주 2회 발레,
주 2회 PT를 병행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캐나다 여행을 가게 됐다.
무릎이 다 낫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무릎 보호대도 하고, 등산화도 신고, 등산 스틱도 갖춰 산을 올랐다.
이 아름다운 대자연을 오르지 않을 수 있나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9시간에 걸쳐 아름다운 록키 마운틴을 마음 껏 누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1년 넘게 산을 가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무리하게 등산을 강행한 후 무릎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회사 근처 정형외과에 방문하니 염증 때문일 것이라며 소염 진통제를 처방해줬다.
3달 동안 약을 먹으며 가벼운 물리치료를 다녔지만 무릎은 낫지 않았다.
운동을 다녀오면 무릎 아래에 멍이 들어서 운동을 중단했다.
주 4회 운동에, 기회만 되면 산에 다녀오다가 운동을 멈추니 좀이 쑤셨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니던 정형외과가 안맞는 것 같아 한의원으로 향했다.
인생 첫 한의원이었는데 무릎에 침을 맞는다니..
생각만해도 너무 무서워 지레 겁 먹은 것 치고는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한의원을 몇 번 가다가 주변에서 재활의학과를 추천 받아 새로운 병원에 가게 됐다.
이 병원에서 2달 간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받았다.
덕분에 무릎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이 때 기준, 무릎이 아픈 지 벌써 7개월 가까이 되어 가는 상황에서
더는 병원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유튜브를 켜고 아래와 같이 검색했다.
무릎 아플 때 스트레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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