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기
미국 연방 정부에서 배포한 쉬운 언어 가이드라인이다. 콘텐츠 제작자, UX 라이터가 쉬운, 독자 중심의 글을 쓰는 교과서같은 내용인지라 차례대로 번역해서 올린다.
- 문장을 짧게 쓰자
- 주어, 동사, 목적어를 가깝게 붙이자
- 긍정의 언어를 쓰자
- 단락을 짧게 쓰자
- 짧은 섹션을 만들자
말이 많고 빽빽한 글은 공공 기관 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이다. 길고 복잡한 문장보다 사용자에게 혼동을 주는 것은 없다. 이 글에 들어간 모든 단어가 다 필요한지 생각해보자.
대명사, 능동태, 기본 동사는 과도한 단어를 줄여준다. "HUD and FAA issued a joint report" 에서 "joint"는 없어도 된다. "this information is really critical" 에서 "really"는 필요없다.
불필요한 단어는 사용자의 시간을 허비시킨다. 좋은 글은 대화같다. 사용자가 알 필요 없는 정보는 쓰지 말자. 분야 전문가들에게 이 일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의 관점에서 정보를 검토할 다른 사람을 두는 게 좋다.
X 와 Y 가 프로젝트를 한다는 말이면 충분하다. "joint", "together" 는 없어도 된다.
정말, 절대로, 진실로, 완전히, 진짜, 매우, 아주 등등. 필요없을 뿐 아니라 의미도 없다.
위의 기법을 활용해서 의미의 훼손없이 33개 단어를 14개로 줄였다.
과도한 단어만 줄여도 글의 양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쓰고 있는 모든 단어가 의미를 가지도록 도전해보자. 명확할 뿐만 아니라 간결한 글을 쓸 수 있다.
한 문장에 한 가지 생각만 담자. 길고 복잡한 문장은 당신 또한 무엇을 얘기해야 할 지 모른다는 증거이다. 짧은 문장이 복잡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좋다: 정보를 처리 가능한 작은 사이즈로 나누자.
다양한 구문과 예외로 가득한 문장을 읽다 보면 언어의 숲에서 핵심을 놓치고 만다.
복잡함은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적이다. 복잡한 영역을 관리 가능한 언어로 번역하려면 특별히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아래에서 "~라면" 절을 다른 문장으로 분리했다. 첫 문장을 "가정"으로 바꾸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이 경우"라고 시작함으로써 두 문장의 관계를 보존했다.
자연스러운 영어의 순서는 주어-동사-목적어이다. 글쓰는 법의 첫 걸음이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수식어, 절, 구문을 추가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된다.
길고 난해한 문장:
이사회 멤버가 은퇴한다면 회사는 이사회의 재량에 따라 이사회 의장이 이 옵션을 실행하기 최소 30일 전 모든 멤버에게 통지한 후 그 멤버가 가진 회사의 지분을 살 수 있고, 퇴직자는 반드시 팔아야 한다.
핵심만 추려보면:
회사는 퇴직자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
다른 모든 문장은 기본을 수식한다. 다른 문장으로 분리하거나 최소한 문장의 끝에 배치해야 한다. 많은 규정에 "만약-그러면" 조건이 들어간다. 대개 "만약"은 그 조건에서 누가 해당되는지를 밝힌다. 문장을 "만약"으로 시작하고 "그러면"에서 조건을 열거한다. 그 조건이 복잡하면, 특히 "만약"이 여럿이라면 모든 "만약"을 다른 문장으로 분리하자. 또는 만약-그러면 도표를 만드는 것도 고려하자.
이 복잡한 규정을 살펴보자:
만약 당신이 지원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지정한 달 다음의 두 번째 달 15일 또는 그 전, 아니면 지원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한다면 당신이 지정한 달 다음의 두 번째 달 25일에 우리가 완전한 형태의 지원서를 받아야 합니다.
아직도 복잡하기는 하지만 도표를 그려 훨씬 개선되었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말하고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 있다. 부정의 글은 독자들에게 걸림돌을 놓는 셈이라 이해가 어려워진다. 친구를 공항에서 만나면서 "5시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너를 픽업할 수 없어," 라고 하는가 "픽업을 원하면 5시까지 와"라고 하는가.
이중 부정은 상대를 상쇄한다.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긍정이다. Rudolph Flesch(1979)의 말에 의하면 "노에서 예스로 의식의 스위치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지 못한다면, 제외하고, 그 외에, 불법적인, 허락없이, ~에도 불구하고, 무효의, 종료되다, 불충분한 등과 같은 평상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안~', '못~'에 뒤에 이 단어들이 나오면 같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다른 긍정의 단어를 찾아보자.
예외 안에 또 예외가 들어가는 것은 이중 부정의 다른 형태이다.
단락을 짧게 쓰고, 한 단락당 한 주제만 다루자. 짧은 단락이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다.
라이팅 전문가들은 한 단락당 3~4 문장, 150 단어 이하로 쓸 것을 추천한다. 절대 250 단어를 넘어가면 안된다. 흥미를 더하기 위해 단락의 길이를 다양하게 하자. 문장의 길이처럼 단락의 길이가 동일하면 글이 무미건조하다.
한 문장짜리 단락도 문제없다.
짧은 단락은 글쓰기도 좋지만 흰 여백을 만들어 준다. 글이 즐겁게 다가오고 읽기도 편하다.
짧은 단락으로 글을 쪼개는 것과 함께 각 단락마다 제목을 다는 것도 고려하자.
예시.
한 단락이나 섹션당 주제를 하나로 제한하여 독자들이 쉽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게 하자. 단락의 첫 문장은 단락의 모든 내용을 요약한 주제문으로 시작하자.
주제마다 단락을 분리해야 정보를 쉽게 소화시킬 수 있다.
짧은 섹션은 글을 나눠주기 때문에 이해가 더 쉬워 보인다. 여백없이 뺵뺵한 섹션은 시각적으로 호소력 없을 뿐만 아니라 글이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 짧은 섹션은 저자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짧은 섹션은 유용한 제목을 달 기회를 준다. 이 제목으로 독자는 그 페이지를 훑어볼 수 있게 된다. 긴 섹션은 제목으로 의미있게 요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양한 생각들을 짧은 섹션으로 분리해 두면 독자들은 제목을 훑어 보며 그 섹션에 대한 선명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 문장을 짧게 쓰자
- 주어, 동사, 목적어를 가깝게 붙이자
- 긍정의 언어를 쓰자
- 단락을 짧게 쓰자
- 짧은 섹션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