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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X Writing Lab Nov 11. 2021

좋아 보이는 UX Writing의 비결 5

5. 쉬운 글

'Z 세대를 위한 글을 써요,' 

'우리 타겟은 전문 지식에 능통한 전문가 집단입니다,'


타겟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적절한 톤과 매너로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세대와 타겟 집단을 불문하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쓰기 원칙이 있으니 그것은 '쉽게 쓰는 것'이다. 


이 글에서 쉽게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온라인 서비스에서 쉽게 쓰는 방법


1. 일상 용어를 쓰자

2. 정확하게 쓰자

3. 어려운 한자어외래어전문 용어내부 용어는 자제하자. 

4. 말하듯이 쓰자. 

5. 일관성을 지키자. 

6. 구체적으로 쓰자. 






1. 일상 용어를 쓰자. 


창덕궁을 소개하는 창덕궁 소개글. 


출처. 창덕궁 관리소


'북악산 왼쪽 봉우리인 응봉자락'


우리는 이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북악산의 어떤 봉우리, 어떤 자락에 위치했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같다. 


'창덕궁은 북악산 왼쪽에 자리잡았다,' 

'북악산 아래에 있다' 정도가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이니 더 쉽다. 



'경복궁의 이궁'


이 표현도 어렵다. 이궁을 찾아보니 왕이 왕궁 밖에서 머물던 별궁이다. 


'경복궁에서 정사를 돌보고, 정사 외의 목적으로 창덕궁을 지었다,' 

'공무가 아닌 사적인 목적으로 건립했다'처럼 


풀어서 쓰면 더 쉽다. 



네이버는 창덕궁을 어떻게 소개하는지 보자.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창덕궁


창덕궁은 종로구에 있고, 건축과 조경이 뛰어난 문화 유산이다. 

후원의 가치가 높다. 


창덕궁의 중요한 면만 뽑아서 아주 쉽고 간결하게 뽑아서 정리한다. 

그 밖의 디테일한 정보들은 목록으로 정리해서 훑어보기 좋다. 




카카오페이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레이블.  

출처. 카카오페이


전세 계약자들에게는 익숙한 용어일 수도 있지만 이해하는 데는 몇 초의 시간이 지체되었다. 


카카오페이에서 복잡한 상품명을 풀어서 쓴 아래 레이블들을 보자. 

출처. 카카오페이


착한 시업 성장에 투자하는 펀드, 

은퇴 생활비 준비하는 연금보험


복잡한 금융 상품을 풀어쓰니 누워서 껌먹기처럼 쉬워진다. 




2. 정확하게 쓰자. 


말이 쉬워도 개념이 정확하지 않으면 혼란스럽다. 



월정액 서비스를 설명하는 런드리고의 화면을 ㅂ자. 

출처. 런드리고


월정액은 매달 일정하게 돈을 지불한다는 개념이다. 

아래 설명은 주기적으로 세탁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월마다 돈을 내는 월정액 서비스 가입자들은 꼭 주기를 정해놓고 세탁해야 한다는 말인가? 


헷갈린다. 





3. 어려운 한자어외래어전문 용어내부 용어는 자제하자. 


번역 할 때 영어 표현이 더 쉬워서 영어로 표기를 했는데 출판사에서 한글로 교정오는 경우가 많았다.  외래어는 가급적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라는 것이 국어 표기의 원칙이지만 실용적인 글을 쓰는 라이터로서 그 원칙을 꼭 고수해야 하는지 아직도 명확한 기준이 서지 않는다. 오히려 한글 단어가 더 어려울 때가 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흔히 쓰지 않은 외국어에 대한 생각은 확실하다. 



물빨래를 런드리라고 쓴 런드리고의 화면이다. 

출처. 런드리고


드라이는 기름세탁이 이상하니 그대로 쓰는 것에 찬성한다. 


하지만 런드리는 잘 쓰지 않을 뿐더러 누구에게나 물빨래가 더 쉽다. 


온리도 부자연스럽고 어렵다. 

'배달온리' 대신 '배달만' 이라고 쓰면 더 짧고 쉽다. 




4. 말하듯이 쓰자. 


인터페이스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 좋은 대화체 글이다. 

출처. 카카오페이


'대출가능금액' 같은 딱딱한 용어가 익숙한 상황에서 이런 글을 보면 참 친근하다. 금융 서비스에 친근한 언어가 부담스럽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표현을 선호한다. 


'나와 비슷한 40대 여성들은 이만큼 대출이 가능했어요'


라는 표현은 여러 면에서 좋다. 


쉽고, 인간적이고, 개인 맞춤이고, 대화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5. 일관성을 지키자. 


같은 말을 다른 말로 쓸 때 오해가 생긴다. 


내 딸은 라면을 '면'이라고 부른다. 라면 먹는 걸 죄악시 여기는 엄마의 무언의 압력에서 비롯된 회피술이다. 하지만 칼국수, 스파게티, 국수, 짜장면 등 모든 면요리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알면서도 들을 때마다 헷갈린다. 


한 의미를 지칭하는 단어를 계속 동일하게 사용하면 더 쉽다.  


출처. 카카오페이


대출 한도와 금리를 여러 방식으로 쓰고 있다. 


서비스가 거대하고 관할하는 담당자가 수십 수백 명에 이르는 큰 기업에서 일관성은 태산만큼 어려운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담은 글을 언젠가 한번 써볼 작정이다. 



서비스내 일관성 뿐 아니라 실제 생활과의 일관성도 이해에 도움이 된다. 


출처. APP IN THE AIR



비행기표를 관리할 수 있는 APP IN THE AIR 에서는 공항에서 우리가 거치는 절차, 용어가 인터페이스와 동일하다. 너무 쉬워서 눈으로 훑어만 봐도 의미가 척척 이해된다. 




6. 구체적으로 쓰자. 


구체적으로 쓰면 쉽게 들린다. 


길어질 수 있다. 똑똑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쉽다. 


화면에 들어와서 더 볼지 안볼지 3초 안에 결정한다는데 똑똑해 보이지 않는게 대수랴. 

한 눈에 척 봐도 이해되도록 쉽게 쓰자. 



구체적으로, 재미를 덤까지 얹은 토스의 글. 

출처. 토스


암만 봐도 다가오지 않는 273 kcal는 저멀리 있다. 


'걸어서 식빵 한 뭉치 만큼의 칼로리' 


쉽고. 재밌고. '식빵 한 뭉치 만큼 더 칼로리를 불태우리' 의지를 활활 타오르게 한다.



한겨레의 후원 배너이다. 

출처. 한겨레


두근거리는 미래가 참으로 모호하다. 


누구는 멋진 이성을 보면 두근거리고, 

누구는 원하는 상품을 받기 전에 두근거린다. 

누구는 감동스러운 책의 글귀를 보고 두근거린다. 


이 후원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어떤 두근거리는 미래를 만든다는 말일까. 


외국인 노동자가 차별받지 않는 미래? 

탄소 중립의 미래? 

성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는 미래? 






쉽게 쓰는 여섯 가지 방법을 다시 정리해보자. 


1. 일상 용어를 쓰자

2. 정확하게 쓰자

3. 어려운 한자어외래어전문 용어내부 용어는 자제하자. 

4. 말하듯이 쓰자. 

5. 일관성을 지키자. 

6. 구체적으로 쓰자. 





좋아 보이는 UX Writing의 비결 시리즈

1. 콘텐츠 포맷의 반복

2. 글자가 돋보이는 디자인

3. 간결한 글

4. 독자 중심의 글

5. 쉬운 글

6. 시스템 상태의 가시성

7. 시스템과 실생활의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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