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팔순을 앞둔 저희 엄마는 많이 편찮으시지만
매일 아침 기도문을 외우시며 곱게 단장하시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이십니다.
일도 살림도 완벽에 가깝게 해내시는 엄마는
제게 있어 슈퍼 히어로 같은 분이셨죠.
(물론 어른이 된 후에 엄마가 그렇게 하시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알게 되었지만요)
그러다 보니, 엄마의 화장품과 장신구는
동경하는 사람을 닮을 수 있는 수단으로 보였습니다.
학교 갔다 와서 슬쩍 엄마 립스틱도 발라보고
엄마의 반지랑 목걸이도 걸어보면서
훌쩍 어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죠.
(엄마에게 들켜서 엄청 혼이 난 건 안 비밀입니다. )
그래서 보석 반지 사탕을 손가락에 낀 채로
손등이 축축해지도록 녹여 먹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그때의 엄마보다 나이가 들었네요.
저희 아이들 보기에 저는 어떤 엄마인지 궁금합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배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해요.
품 안에서는 안전하게 지켜주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데려다 주지만
언젠가 배에서 내려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면
말없이 지켜보며 응원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