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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sol Jan 16. 2024

시골의 이유 있는 변신

1,004개의 논과 25,000개의 빛으로 가득 찬 환상의 겨울 별 밭

 농촌은,

 봄이면 논과 밭을 갈고 잡초를 뽑아 땅을 정갈하게 하고 씨를 뿌리면, 농가의 사람들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혹은 날씨가 좋아도 분주히 밭의 농작물 성장을 살피면서 농사를 짓는다. 여기저기 농기계가 북적대며 오가고 기계들 소리에 농촌 마을이 시끌벅적해진다. 


 봄부터 가을걷이를 마칠 때까지 농가의 생활은 초록색 활기가 넘친다.


 그러다가, 겨울철 농한기가 되면 농가는 휭~ 하는 차가운 바람만 부는 한적하고 고요한 마을이 되고 만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고 대부분의 농가에는 노인들만이 남아 팍팍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겨울이 되면 오가는 사람도 줄어서 더더욱 활기를 잃는다. 


 곡식을 거둔 논과 밭은 공허함이 맴돌고 추운 날씨에 사람들은 집안에서 나오질 않는다. 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적막하고 사람 구경하기도 어렵다.


 농촌의 지역 활성화 정책은 겨울에 더 절실해진다.


 일본의 이시가와현 와지마시(石川輪島市)의 시로요네 센마이타(白米千枚田)는 고주산(高洲山) 산자락에서 해안가까지 경사를 따라 층층이 곡선으로 내려 뻗은 1,004개의 다랭이 논(계단식 논)으로 형성된 곳으로써, 센마이타(千枚田)는 천 개의 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 이름은 2001년, 국가의 명승지로 정해지면서 정해졌다고 한다. 2011년에는 「세계농업유산(世界農業遺産, 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 GIAHS)[1]으로 인정되어 봄과 여름에는 바다에 지는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 내어 이 지역의 상징이 되었다 [2]. 


 이곳이 더 유명하게 된 이유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이 되어 사람 구경하기 어려운 다른 농가와는 달리, 겨울에도 또 다른 절경으로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층층이 내려간 논의 경계를 따라 태양광을 이용한 축전지와 폐 페트병에 전구를 장치해서 20,000개가 넘는 조명을 밝혀 환상적인 별빛 풍경을 만들었다.


 2008년에 「논두렁의 만등(あぜの万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이벤트는 처음에 촛불을 사용하였다가 지금은 태양광 LED로 바꾸어 환경을 생각하는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이벤트 이름을  「논두렁의 반짝임(あぜのきらめき)」로 바꾸어 매년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 개최하고 있다. 환상적인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는 이 지역의 가을 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이벤트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1,004개의 계단식 논둑길에 설치된 2만 5천 개의 태양광 LED가 일몰 후 약 4시간 동안 점등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핑크, 그린, 골드, 블루로 색상이 바뀌면서 시골의 깜깜한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4가지 색, 25,000개의 빛으로 가득한 센마이타(千枚田) 논두렁


 이 환상적인 별빛은 이 지역의 전자부품회사와 협력하여 독자적으로 개발한 태양광 LED 전구로서 애칭으로 「페트 보타루(ペットボタル, 페트와 호타루의 합성어, 호타루는 반딧불이의 의미)」라고 불린다. 


 보석같이 빛나는 25,000개의 전구로 검은 바다와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한 이 이벤트가 시작되면 이 지역의 호텔이나 료칸, 레스토랑 등은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능등반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시로요네 센마이타 약 4헥타르의 토지에 1,004장의 계단식 논에 펼쳐지는 이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풍경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세계 농업 유산'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일본 야경 유산'에도 등재되었다고 하며, 2012년에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태양광발전 LED 최대의 디스플레이로도 인정되었다고 한다 [3].


  썰렁하고 척박한 겨울 논 풍경이었던 센마이타의 논두렁 길이 25,000개의 별빛으로 변신하는 「논두렁의 반짝임」은 행사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다음 해 3월 중순까지 개최되고 있다. 


태양광 LED로 바꾸어 본격적인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로 개최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해가 거듭할수록 지역의 인지도와 함께 방문객 수도 증가하고 있어서 적막한 시골 농가의 농한기임에도 지역 관광산업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4]. 


 곡식을 생산하는 농경지에서 관광산업의 생산성까지 높이는 지역 브랜딩, 지역 활성화 정책으로 농촌지역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높인 훌륭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센마이타(千枚田) 「あぜのきらめき(논두렁의 반짝임)」 이벤트 포스터





[1] 참조: 세계농업유산 https://www.fao.org/home/en/


        Home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 Home page

www.fao.org


[2] 참조:세계농업유산 주일연락사무소 https://www.fao.org/japan/highlights/giahs/jp

         世界農業遺産 (GIAHS) | FAO駐日連絡事務所

国際連合食糧農業機関(FAO)が認定する世界農業遺産(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 GIAHS)に関する情報。

www.fao.org


[3] 참조:일본야경유산 정보사이트 http://yakei-isan.jp/spot/detail.php?id=110


        輪島・白米千枚田「あぜのきらめき」 | 日本夜景遺産



[4] 참조:노토와지마 관광정보 포털 사이트, https://wajimanavi.jp/event/asenokirameki


        白米千枚田 あぜのきらめき 2023/10/21(土)~2024/03/10(日) | 輪島たび結び|輪島市観光課・観光協会公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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