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따라 강남가자
역시 혼자만 하는 것보다는 같이하는 효과라는 것이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하고 있는데 제자리걸음을 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주변 사람들은 나처럼 치열하게 진지하게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어느새 보면 크게 성장해 있고 나만 제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느낌이다. 영어 공부를 생각하면 많은 한국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창 시절에도 영어를 못하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토익이니 토플이니 열심히 공부했고, 단어장도 만들어 보고, 쉐도잉인지 뭔지도 해봤다. 수십 년을 공부했는데 홍대에서 갑작스레 영어로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에게 "어.. 어.. 고.. 스트레이트... 어... 턴 라이. 아니.. 레프트.."수준의 대답을 한 후 현타가 왔다. '하... 나의 수십 년은 어디로...' 근데 학창 시절부터 공부는 담쌓고 영어학원 근처도 안 가봤다는 팔에 문신이 가득한 저 친구는 왜 이리 영어를 잘하나... 어렸을 때 외국에서 좀 살았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라는데 자괴감이 든다. '내 뇌가 영어랑 안 맞나...' 물론 사람에 따라서 잘 맞는 분야가 있을 수도 있고 성장하는 시기에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분야 세계 랭킹을 타투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데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많다.
당신의 곁에는 좋은 동반자가 없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간 사람들의 성공스토리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있다. 다르게 얘기하면 그 사람이 혼자 잘나서가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된 주위의 사람들 덕분에 그 실력 또는 위치 -실력이 없어도 좋은 포지션에 갈 수는 있다. 이후 걸맞는 실력을 갖추게 되기도 한다.- 를 갖게 됐다는 의미다. 심지어 키 큰 사람들이랑 놀면 키가 큰다는 학설도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리버풀이라는 작은 탄광촌에서 4명의 천재가 동시대에 태어나서 비틀즈라는 밴드를 결성했을까. 4명의 천재가 만난 것이 아니라 4명이 함께 했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존 레논이 되고 폴 메카트니가 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비틀즈뿐 아니라 퀸, 메탈리카 역시 14살 15살 때 아름아름 만난 친구들이고, 대부분 역사에 남을 밴드들의 사연들이 거의 비슷하다. 밴드가 아니었도 같다. 예술계가 아니어도 같다. 사실 모든 분야, 아니 모든 인생이 같다고 생각한다. 고흐와 고갱은 친구였고, 백남준과 요셉 보이즈도 친구였다. 앤디 워홀, 바스키아, 키스 해링, 베토벤, 괴테 등등 꼭 친구가 아니어도 좋다. 연인이던 라이벌이던 동료던 패거리던 그들은 함께였다. 물론 그들뿐이겠는가 우리가 아는 이름 하나하나는 그들이 인생에서 만난 우리가 모르는 이름 하나하나까지 촘촘하게 연결되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심지어 친구가 오디션 보는데 따라갔다가 캐스팅이 됐다는 연예인들도 그런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있고, 또 그런 친구 덕에 연예인이 된 것이다. 그냥 길을 걷다가 캐스팅이 됐다는 연예인도 압구정, 청담동같은 길거리를 걸어야 케스팅이 되는 거다. 가리봉동 길거리는 몇 년을 걸어도 절대 캐스팅이 되지 않는다.
어찌 보면 혼자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은 개인의 노력이고 자극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다. 그러나 이것은 보여지는 것들을 위한 것일 뿐 내 안에 더 중요한 것들을 돌보지 않으면 모든 게 의미 없을지 모른다.
6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