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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티제빅 Mar 19. 2023

일잘러가 되기 위한 단 하나의 조건 : 태도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10년 뒤, 20년 뒤의 나를 결정한다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인가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특히 이제 막 사회초년생의 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이나, 성장욕구가 강한 젊은 직원들은 더욱 그러하다. 이제 회사 생활 10년을 갓 넘긴 나 역시, 조금 더 일을 잘하기 위해, 회사 또는 시장에서 그러한 평가를 받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오랜 기간 HR, 교육, 조직문화 쪽 업무를 해오다 보니 가끔 이런 질문을 받곤 하는 것 같다. 하물며 아내로부터도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다. 


많은 설문과 FGI(Focus Group Interview), 1:1 인터뷰 등을 해오면서, 어떤 사람이 결국 조직 내에서 '일잘러'로 평가받게 되는지, 그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일잘러의 특징을 모조리 나열하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일(Work)과 사람(People)을 대하는 태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인플러스 이은정 대표 인터뷰 사례 : 일잘러의 제1덕목으로 '태도'를 꼽는다. (출처 : 헤이조이스 유튜브 채널)



# '성장'은 일과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


만약 여러분이 그저 매월 같은 날짜에 꼬박꼬박 입금되는 월급만이 삶의 유일한 목표인 사람이 아니라면, 오늘보다 나아진 나를 원하고, 매일 성장하는 자신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새기고 또 새겨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성장'이라 하면 '교육'을 떠올리는데, 사실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Work)'과 '사람(People)'이다. 아무리 잘 구성된 교육과정이라 하더라도 짧게는 몇 시간, 길어봐야 1주일을 넘기는 교육과정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일과 사람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나의 생각과 행동, 지식과 경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5년 뒤, 10년 뒤, 20년 뒤의 나를 만드는 것은 '지금의 나'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진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되돌아보라. 그저 나의 밥그릇만 챙기려 하거나, 꼬박꼬박 R&R을 따지며 성벽 같은 마음의 울타리를 쳐놓고, 내게 주어진 일만 끝내면 그만이라는 식의 수동적인 태도로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자. 



# '일'을 대하는 태도


일 잘하는 사람은 업무 영역에 대한 '확장성'이 좋다(그렇다고 아무 일이나 다 받아서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은 조직에 기여할 수 있거나,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일이라면, 없는 시간도 쪼개어서 참여하고자 노력한다. '일을 대하는 태도'가 좋은 것이다. 처음에는 일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겠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점차 본인의 역량과 네트워크의 범위가 넓어지고 높아지게 된다. 


새로운 일이나 난이도가 높은 일을 맡을수록 주요 회의에 참석하게 될 일이 많아지고, 얻게 되는 정보의 수준이 높아지며, 연락을 취해야 하는 사람의 범위도 넓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업무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의 차이는 초반에 얼마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수년 뒤 둘을 비교해 보면 엄청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과 사람에 대한 확장성이 높은 사람의 성장 수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일과 사람에 대한 넓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면, 과거 나무만 보며 일을 하던 수준에서, 숲을 보며 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야가 확대되고, 본인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Deep)를 바탕으로, 타 업무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지고 조직 내의 영향력이 넓어질 것(Broad)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성장해 나아간 사람들을 가리켜 시장에서는 'T자형 인재'라고 칭하고 있고, 이런 T자형 인재들이 우리가 속한 조직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 'T자형 인재' 관련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https://brunch.co.kr/@jakiva/21



#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일은 관계와 조화 속에서 이루어진다. 직무에 따라 비교적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일도 있을 것이고,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성격이 강한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적인 것일 뿐, 완전히 '홀로' 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그렇기에 내가 하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얼마나 조화를 이루며 일을 하는가가 업무성과뿐 아니라, 본인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끔씩은 '자율성(또는 '권한 위임')'이라는 가면을 쓰고, 조화로움을 파괴하는 행동들을 조직 내에서 목격하곤 한다. 또한 최근 많은 기업들이 조직문화 개선이라는 기치 아래, '자율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시도하는데, 직원들 중에는 '자율성을 외치면서 왜 하나하나 모니터링하고 간섭하는 거야',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고서, 왜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하면 뭐라고 하는 거야'등의 불만을 성토하곤 한다.

출처 : SNL코리아(tvN), '문종합니다' 유튜브 채널


유의해야 하는 것은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모든 것을 허용하는 '절대 반지'를 제공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율'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들여다보아도, '자율'과 '자유'는 엄연히 다르다. '자율'은 '자유'와 달리 그 안에 '규율'이 있는 것이고, 부여받은 권한만큼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자율(自律) : 남의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 일. 또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절제하는 일.

자유(自由) :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사례를 들고 싶다. 유해진이라는 배우는 영화 속 일반적인 장면에서도 맛깔난 애드리브로 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억에 오래 남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애드리브와 훌륭한 연기력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오래도록 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시청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이런 영화 속 애드리브가 촬영 중 순간적인 순발력으로 나온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이런 애드리브도 촬영 전에 배우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감독과 작가 등 다른 스태프들과 충분히 협의하며 동의를 얻은 후에 시도하는 것이다.



조직 내의 상황에 대입해 본다면, 내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아무리 기발하다 하더라도, 무작정 그것을 저지르고 보는 것이 아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당혹스럽지 않도록 사전에 보고 내지는 공유를 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우리는 '홀로'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와 예의를 지키고, 조화롭게 일을 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 '미래의 나'를 결정짓는 것은 '지금 나의 태도'


정리하자면...


'일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서는, '내게 주어진 일만 해야지'라는 생각을 접고, 업무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 영역의 확장은 본인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의 범위를 넓히고,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여러분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다. 


'사람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서는, '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항상 함께 일하는 동료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따뜻한 마음과 매너가 조직 내 일하는 문화를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여러분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와줄 든든한 지원군을 늘려가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위와 같은 마음가짐과 태도가 10년 뒤, 20년 뒤 여러분의 비즈니스 포지션을 생각지도 못한 곳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유해진 애드리브 관련 이미지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tf9kndNT9us


※ 라인 이은정 대표 인터뷰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UyPp9KJYBjs&list=WL&index=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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