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아침에 깨보면 부들부들 춥다.
오빠한테 기모이불을 달라고 말했다.
오늘은 출근일이어서 사무실에 와서 앉아있다.
아무 일도 없다.
창문을 통해 가을 바람만 불어 온다.
가을 바람이 시원해서 좋은 것 보단,
올해가 이렇게 하염없이 흘렀단 사실에 덧없기만 하다.
두 달 후면 이 회사를 다닌지 어언 1주년이 되고
한 달 후면 결혼할 남자와 사귄 지 1주년이 된다.
시간의 개념이 여전히 낯설고
나는 곧 31살이 될 것이다.
직장인입니다. (언론사, 공공기관, 법정기관, 시민단체, 컨설팅회사 등) 또한 박사과정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