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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Nov 08. 2022

더 편한 아바타를 위한 소소한 세팅

MAtt's Toy Workshop

저에게 드론은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 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같은 느낌입니다. 드론 비행은 하루 종일 골치 아픈 일에 고통받다가 잠시 굴레와 속박을 벗을 수 있는 순간입니다. 드론을 날리면서 굴레와 속박을 생각하다가는 추락하기 딱 좋거든요. 물론 저의 세상은 지면에 딱 붙어 있어 이누야샤의 카고메처럼 영원히 떠나버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무거운 머리를 잠시라도 중력에서 때어놓을 수 있습니다.


제 드론은 언제나 짧게 금방 날리고 금방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고민해서 정리해 두죠.


https://brunch.co.kr/@matthewmin/258


얼마 전 DJI 아바타 드론을 장만하고는 짧은 굴레와 속박을 벗기 위한 수납을 고민했습니다. 제가 아바타 드론을 가지고 다니는 방법입니다.





가방


전부터 가지고 다니는 가방을 계속 사용합니다. 아바타 전용 가방도 쇼핑몰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고 있지만 항상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 좋습니다. 최근엔 서서 비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개조하기도 했고요.


https://brunch.co.kr/@matthewmin/256


오래전에 이케아에서 산 가방에 드론을 묶는 스트랩을 장착했습니다. 드론과 색도 비슷해서 눈에 그렇게 띄지도 않고요.



드론 카메라가 아래로 묶어서 가지고 다녀요. 카메라가 위로 가도록 드론을 묶으면 하방 렌즈가 너트 머리에 긁힙니다. 반대로 묶으면 카메라 커버가 잘 빠질 거 같아서 커버 없이 그냥 가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짧은 비행시간에 카메라 커버를 벗기는 시간도 아깝거든요.


https://brunch.co.kr/@matthewmin/164




아바타 드론


벌써 아바타 드론 전용 액세서리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단단하다는 평가와 수리하기 좋은 구조라서 꼭 필요하겠다 싶은 건 보이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추락이라도 하면 충격에 배터리가 잘 도망간다는 평가가 많아서 배터리가 빠지지 않을 무언가를 살까 하다가 그냥 벨크로 테이프로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벨크로 테이프는 쉽게 떨어지는 거 같아도 이렇게 수평으로 잡아당기면 정말 튼튼하거든요.



프레임을 통해서 이렇게 묶어둡니다. 한 번은 배터리 커넥터가 빠질 정도로 세게 추락을 했는데 그래도 이 벨크로 덕분에 배터리는 달아나지 않았더라고요.




방수포


원래는 카메라 가방 안에 들어 있던 물건입니다. 비가 오면 가방을 덮는 용도인데 드론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녀요. 이렇게 드론을 매단 채로 덮으면 쏙 들어갑니다.



하지만 한 번도 비를 막는 용도로 사용해 본 적은 없어요. 비 말고 어딘가 쓸모가 있지 않을까 항상 넣어가지고 다니는데 항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방이 방수포 무게만큼 무거워 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조종기


세상의 굴레와 속박을 벗으려면 매뉴얼 모드 조종은 필수입니다.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하면 추락해 버리는 까다로운 조종이 필요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바타 드론의 모션 컨트롤러는 저와 별로 맞지 않은 물건입니다.


DJI 조종기로 아바타를 매뉴얼 조종하려면 스로틀 스틱을 조금 손을 봐야 합니다.



손보고 싶은 스틱 뒤에 고무 판을 벗기면 F1과 F2라고 표시된 너트가 나오는데 F2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스프링처럼 가운데로 오려는 스틱의 힘이 점차 사라집니다.



F1를 돌리면 점점 뻑뻑해지지요. 육각 렌치도 하나 넣어주지 조종기에는 없습니다. 아바타 드론에 들어있는 렌치를 써야 합니다.


툭 튀어나온 조종기 스틱은 이렇게 손잡이 안쪽에 넣어 보관할 수 있습니다. 참 꼼꼼한 설계라고 감탄했었어요.



그러나 잠깐씩 비행을 즐기는 저에게는 넣었다 뺐다 하는 시간도 아깝습니다. 그러는 사이 잃어버릴 기회만 많아지고요.



그래서 나사 고정 접착제를 발라 붙여버렸습니다. 힘을 주면 빠지지만 저는 그대로 가지고 다닐 생각입니다.



대신에 이렇게 긴 벨크로 테이프를 조종기에 끼우고



다이소에서 산 안경 케이스를 반으로 잘라 조종기 덮개로 사용합니다. 이 벨크로 테이프만 때면 바로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바타를 이 조종기로 날리려면 고글을 통해서 몇 가지 설정을 손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조종기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같이 주문한 조종기의 펌웨어가 왜 구형인지는 모르겠지만 DJI 홈페이지에 들어가 업데이트 도구를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수많은 유튜브 영상이 잘 설명하고 있는데




저걸 받아야 합니다. 다들 그냥 Dji Assistant 2를 받으면 된다고만 하네요. 엉뚱한 프로그램만 잔뜩 설치하고는 겨우 업데이트했어요. DJI FPV 시리즈인 게 너무 당연한데 나만 눈치를 못 챙긴 걸까요?




DJI FPV 고글 2


DJI 고글은 외장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주머니에 배터리까지 연결할 긴 전선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팻삭 고글이 익숙한 저는 이 긴 선이 싫었습니다. 몇 분 싸우면 죽어버리는 만화영화 에반게리온 같잖아요. 결국 고글 벨트에 끼울 짧은 전선과 배터리 고정 케이스만큼은 별도로 구매했습니다.



팔에 걸리는 게 없어 편합니다.



고정 밴드도 이렇게 클립을 달아 주었습니다. 팻샥 고글도 이렇게 사용하고 있었지만 고글을 벗을 때 머리카락이 걸리는 게 싫었거든요.



이 클립을 풀면 머리카락이 걸리지 않은 채로 고글을 벋을 수 있습니다. 비행이 머리 모양을 망가트리면 안 됩니다. 한참 외모에 신경 쓸 나이니까요.




의자


작은 가방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게 접히는 낚시 의자입니다. 고무줄로 연결된 다리를 끼우면 금세 튼튼한 의자가 됩니다.



딱 배터리 하나 분량만 날리는 짧은 시간에 이 의자를 펴는 것도 귀찮기는 하지만


https://brunch.co.kr/@matthewmin/156


그래도 마땅한 그늘이 없는 곳에서 비행을 할 때 이 의자는 참 유용합니다.



잠깐 물건을 올려두기도 좋고요. 서서 드론을 날릴 때도 많지만 정신없이 회전 비행을 하면 어지럽거든요. 비행 방향에 몸이 좌우로 흔들흔들하는 것도 볼썽사나운데 서서 흔들면 더 흉합니다. 앉아 있으면 조금 덜 흉합니다.





그래서 아바타 드론은 이렇게 가지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잘 쓰지 않아 가방에 넣었다 뺐다 하는 모션 컨트롤러는 아이들과 드론을 날리러 나가면 챙기고요. 그 밖에도 주머니에 스마트폰과 연결할 케이블이나 충전기, 그래도 가방이니까 블루투스 이어폰과 작은 태블릿 PC도 가지고 다녀야지요.


이렇게 가지고 다닌 후로 저의 아바타는 조금 더 부드럽고, 출력도 더 좋아... 졌을 리 없지만 그래도 굴레와 속박을 잠시 잊기에 충분합니다.


최근 아바타로 비행한 영상입니다. 무거운 드론이라 출력이 영 적응이 안 되지만 곧 익숙해지겠지요.


https://youtu.be/_EOblObkKkw?t=287


가방도 가지고 다니는 물품도 계속 익숙하게 변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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