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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마야 Oct 28. 2024

[프롤로그] 갱년기가 오기 전에 무조건 빼야 한다

2년마다 정기적으로 해왔던 건강검진을 코로나 기간에는 건너뛰었다. 병원에 가는 것도 여러모로 신경이 쓰였고, 지병이 있는 것도 아니라 몇 해 건너뛴다고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잔병치레도 없는 편이라 건강에는 자신 있었다. 물론 체중이 약간 늘긴 했지만 이것 역시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예전 몸무게로 돌아갈 거라 생각했다.


이번에도 별 탈 없을 거라 믿으며 2023년 3월, 4년 만에 건강검진을 예약했다.


검진 1주일 뒤, 결과지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소견을 듣기 위해 결과지를 앞에 둔 나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경도 비만에다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이 정상 수치보다 높았다. 초음파 검사 때 발견한 자궁 근종은 큰 병원에 가서 좀 더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신체 활동량이 부족해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과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는 주의를 덧붙여주었다.


별 이상이 없을 거라 믿었는데 예상이 빗나간 결과지를 살펴보며 역시 건강은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우쳤다. 어느덧 나는 40대 중반이 되었고, 중년을 지나 노년을 맞이해야 된다. 몸도 예전과는 다를 것이고, 신체 기관도 하나둘씩 노화의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몇 살까지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가이다. 그렇다면 정신을 차려야 했다.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일단 안심시켰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살을 빼는 것이었다. 비만은 아니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체중은 계속 불어날게 뻔했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특히나 여성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는 갱년기 여성의 다이어트는 훨씬 더 어렵다고 했다.


축구 경기에서 반칙을 한 선수에게 심판은 옐로카드로 경고를 준다. 옐로카드를 두 번 받으면 레드카드, 즉 퇴장이다. 이번 건강검진 결과가 나에게는 첫 번째 옐로카드였다. 두 번째 옐로카드를 피하려면 무조건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은 날부터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각종 배달 음식과 야식, 맥주를 끊는 것부터 시작했다. 운동화를 신고 운동장에 나가 열심히 걸었다. 한두 달 꾸준히 하면 2~3kg은 빠질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더 이상 찌지는 않았지만 빠지지도 않았다.


그제야 40대 여성의 몸은 2,30대 여성의 몸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조금만 노력하면 예전 몸무게로 금방 돌아갔던 젊은 날의 몸이 더 이상 아니었다.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본격적으로 중년 여성의 다이어트에 대해 자세히 공부했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노력하는 만큼 체중이 줄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사람마다 체형도 체질도 다르기 때문에 다이어트 결과도 당연히 다를 것이다. 빨리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었지만, 40대의 내 몸은 무척이나 더디게 변화했다.


하지만 더디게 변하는 몸 덕분에 더 건강하고 균형 있는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다이어트가 힘들 때마다 이렇게 되뇌었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건강하면 뭐든 할 수 있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내 몸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건강한 삶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갱년기를 슬기롭게 맞이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이 책에 담아보려고 한다.


식단 편, 운동 편, 마인드 편으로 나누어 그간의 경험을 정리해 보았다. 식단 전문가도, 운동 전문가도 아니지만 건강한 나이 듦을 목표로 하는 40대 여성의 리얼 다이어트 체험 후기로 봐주었으면 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다이어터들의 성공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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