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외로움을 안다.
외로움이 가져오는 것들과 외로움이 망가뜨리는 것들을 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처럼
껴안으려고 하고
그제야
사람은 오직 자신의 외로움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사랑하고 있어도
문득 외로워진다.
외로움이 갑자기 밀려들어오면
누군가에게라도 전화를 걸어
어디서 무얼 하냐고 묻고 싶어 지는데
막상 전화를 걸려고 하면
내가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은 너 밖에 없다고.
너 때문에 외로워졌는데도
나를 구원해줄 사람은 너밖에 없어서
나는 전화를 걸지 않는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도 하지 않는다.
네가 변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때
무언가 망가질까 두려워서.
그렇다면 너에게는 아주 조금의 기대만 가지고
혼자 견뎌야 하는 외로움은 어떻게 하나.
그것들이 결국에는 사라지나.
간다면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나.
나는 무언가를 계속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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