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서 경력직 오리엔테이션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기업의 OT가 대부분 그렇듯이 기업의 태동에서부터 발전, 계열사 현황 등등을 주입식으로 단기간에 학습했습니다. 2박 3일 빼곡히 들어 찬 일정 중에 '사가'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는데, 대학 OT 때 배운 진군가와 느낌이 비슷해서 기억 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었지만, 아직도 마지막 가사와 멜로디만은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쉬지 않고 일한다~!"
이쪽 지옥문을 겨우 닫고 나오니 새로운 지옥문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부르는 노랫말에 소심한 반항으로 부르는 내내 입만 벙끗거렸습니다.
사회에서는 개인이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게는 무엇이든 지속할 수 없습니다.
"Life is a marathon, not a sprint."라는 말처럼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단거리 주자 뛰듯 매번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전력 질주할 수는 없으니까요.
최근 뇌과학에 대한 책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두뇌를 최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는 데는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이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하면 인슐린 반응이 좋아지고, 염증이 줄어들고, 유연성과 골밀도가 높아지며, 부상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집니다. 여기에 더해,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더 행복한 기분이 들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지며, 심지어 스트레스와 불안감 증상이 완화되지요. 운동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 향상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몸이 곧 두뇌다.
우리 몸은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졌고, 우리 뇌는 몸이 바로 그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해한다.
뇌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 피터 홀린스
'나'를 활용할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 실천해 볼 차례입니다.
이러한 정보들을 나의 것으로 만들려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생애 단계, 능력, 선호도에 맞는 활동, 그리고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고 몸의 한계를 감안한 활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아무리 책이나 유튜브를 찾아봐도 내게 맞는 방법은 나 자신만이 알아낼 수 있습니다.
많이 시도해 보고 많이 실패하면서, 내 몸을 내 편으로 만들어 보세요.
*오늘의 내용은 책 '뇌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일부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