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임말입니다.
"청춘모임?"
"땡."
아마 80~90년대에는 없던 모양이다. 언제부터 생긴 걸까? '청첩장 모임'의 준말이다. 바꿔 말하자면 결혼식에 와달라고 밥을 사는 것이다. 물론 빈손으로 주는 경우도 있다. 직장동료거나 먼 친척인 경우는 그렇다. 한마디로 안 와도 확인 연락 안 해볼 사이.
각종 인터넷 카페 글을 읽다 보면 이런 글을 가끔 볼 수 있다. '청모 하기 싫다', '청모 문화 도대체 언제부터 생긴 거냐' 등등. 왜 안 없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설명하자면, 누군가는 하고 있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 거다. 예를 들어 90년대에서 00년대 초등학교에는 촌지라는 게 있었다고 한다. (실제 눈으로 본 적은 없고, 심증만 있었다. 교과서를 안 들고 오면 불호령을 하던 담임이 너그럽게 웃으며 봐주는 아이 한둘이 있었으니까.) 심지어 체벌도 있었다. 아마 담임은 촌지를 내지 않은 학생의 손바닥을 남몰래 더 세게 때렸겠지. 다 같이 안 내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데, 특정 학부모는 계속 내고 있었던 것이겠다.
'토요일'은 일 년에 마흔여덟 번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평일이나 일요일은 논외로 하자면, 그 48일 동안 '또 다른 신랑 신부'의 하객 뺏어오기 경쟁인 거다. 심지어 4, 5월이나 9, 10월은 두 배로 더 많은 식이 진행된다. 같은 날 A 결혼식에 갔다가 B 결혼식으로 오토바이 퀵 서비스 이용해서 간다는 이야기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심지어 시간대도 정오에서 14시 정도를 가장 선호하지 않나?
무의식 중에 '무리해서 조개구이까지 샀는 데도 설마 안 오는 건 아니겠지?', '더 비싼 메뉴를 산 사람의 결혼식에 가는 건 아니겠지?'라는 심리가 깔려 있는 것이다. 비대면 모바일 청첩장이라는 차선도 있지 않은가? 어떤 문화를 없애고자 한다면 '나부터' 안 해야 하는 것이다. 전원이 다 하는데 혼자 안 하겠다고 말할 깡이 있는 사람은 일 년에 한두 명 보기 어렵지만 말이다.
여기까지는 생각들 안 하는 것 같던데, 먹튀 하는 경우도 아마 있을 것이다. 오만 원어치 얻어먹어 놓고 축의금 만 원 내는 경우까지도 있을 것이다. 설마? 하고 생각한다면, 아직 인생 혹독하게 살아보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