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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무호 Feb 18. 2024

당뇨병은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당뇨의 원인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지방이다

목이 자꾸 말라왔다.


뭘 좀 짜게 먹었나?

근데.. 이런 게 지난 2-3주 계속 반복되어 좀 이상하긴 했다.

최근에 모임이 많아 외식을 자주한 게 원인인가?


물을 많이 마시니 화장실에 자주 가고 불편했다.

이상하다? 이런 건 처음인데..


며칠간 고민하다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아! 이건 다뇨, 다갈 증세다. 당뇨병?


의대생 시절 배운 당뇨 증상이 생각났다. 혈액 속 당분이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관에 머물러 고혈당이 되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삼투압이 올라가 목마름을 유발하여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다갈, polydipsia),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다뇨, polyuria), 혈당이 일정 수준(180mg/dL) 이상으로 올라가면 소변으로 당이 배설되니, 세포 입장에서는 에너지가 모자라 공복감이 생겨 더 많이 먹게 되는(다식, polyphagia) 게 당뇨병 증상의 기전이다. (*이 글에서 언급하는 당뇨병은 모두 제2형 당뇨병을 칭한다. 제1형 당뇨병=소아당뇨병)   


다음날 내과로 가서 혈당부하검사를 했다.


결과가 나왔다. 후배 내과의사 말 “형님, 당뇨병입니다. 약 먹어야 되겠네요.”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의사생활 하면서 수없이 많은 당뇨환자들을 봐왔고, 모친도 당뇨환자였지만 정작 내가 당뇨병이란 진단을 받았을 땐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과체중이었던 필자의 모친은 40대 중반에 고혈압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당뇨약이 추가되었고, 70대 초반 합병증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약을 한 주먹씩 먹어야 했다. 근 30년을 고혈압과 당뇨로 고생하셨던 모친은 약에 의존하며 살다 생을 마쳤다.


우리는 보통 당뇨병을 유전적 소인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의사인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필자가 당뇨라고 진단받았을 때 작고하신 모친의 당뇨가 유전된 게 아닌가 고민에 빠졌고, 약 한 알로 시작해서 점점 개수를 늘리다가 나중엔 인슐린 주사를 추가로 맞으면서도 당뇨병 해결이 안 되어 고생했던 모친의 병력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약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고민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많은 자료들을 검토해 보니 당뇨병의 유전적 요인은 불과 10% 정도였다 [1]. 그럼 나머지 90%는 뭔가? 당뇨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후천적 요인이고, 식사와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이었다.


혹시 당뇨병에 약을 먹어 완치된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모친이 그렇게 많은 약을 먹어도 당뇨병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결국 합병증으로 돌아가시는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봐 왔기에 현대의학의 한계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


약으로 당뇨병을 해결할 수 없다.


현대의학은 약으로만 치료하려고 한다.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 열이 나면 해열제, 감기 들면 감기약, 혈압이 높으면 혈압약, 혈당이 높으면 당뇨약을 처방한다. 전부 다 원인 치료가 아닌, 증상만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다. 왜 혈압이 올라가는지? 왜 혈당이 높아지는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니 완치가 안된다.


당뇨로 진단받으면 당뇨약을 덜컥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약은 혈당 수치만 내리지, 근본 치료가 아니어서 당뇨병은 계속 진행된다. 시간이 갈수록 혈당 조절은 점점 더 어려워져 약들이 추가되고, 10년이 지나면 절반의 환자에서 인슐린 주사까지 추가해야 한다 [2,3].


진료 현장에서도 당뇨환자에게 약을 주면서 "평생 관리해야 된다" 얘기하지, 치료된다는 얘기는 안 한다. 약으로 손쉽게 혈당 조절은 가능하지만, 사실은 근본 치료와 거리가 멀어 첫 단추를 잘못 꿴 셈이다.


모친의 경우를 봐서 약으로는 근본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필자는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사실, 교과서적인 당뇨병 치료 원칙도 약 사용 전 생활습관 개선을 2-3개월 동안 먼저 해 본 후 정상 혈당으로 회복이 안될 때 약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니, 처음부터 약을 먹으면 안 된다 [4].


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을 시작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당지수(glycemic index)가 낮은 음식인 고기·생선·우유·계란을 중심으로 식사를 했다. 매일 혈당수치를 재며 식사 종류에 따른 혈당의 변화를 체크했다. 예상대로 혈당 수치는 빠르게 정상화되었다.  

필자 본인의 혈당 노트


한 6개월 경과 후 드디어 당뇨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출근길에 갑자기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했다.


통풍에 걸린 것이다.


육식이 원인이었다. 혈당 수치에만 신경 쓰다가, 동물성 단백질이 통풍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후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채식을 하면서 당뇨는 물론 통풍까지 완치되었다. (통풍 상세 설명 -> 왕의 병, 통풍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놀라운 결과였다.


평생 약을 먹고 관리해야 된다고 알고 있던 만성질환 두 가지를 약 한 알 먹지 않고 완치한 것이다.


의과대학에서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경이로운 채식의 효과를, 필자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 현재 여러 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각설하고,


어느덧 ‘국민병’이 되어버린 당뇨 문제는 심각하다.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 보고에 의하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을 넘어섰고(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 당뇨전단계(prediabetes)가 약 1500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무려 2000만명이 넘는 수가 당뇨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머지않아 '당뇨병 대란'이 온다고 한다 [5].


전체 당뇨병 환자 중 65세 이상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한국의 의료비용 부담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젊은 층에서도 마찬가지다. 2030세대에서도 당뇨병이 급증하고 있다 [6]. 


단일 상병 기준 진료비 지출에서 당뇨병은 고혈압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2022년 당뇨병 진료비는 3조4천억원으로 4년 전 보다 38% 늘었다. 이렇게 급격히 증가하는 각종 진료비로 인하여, 2028년이면 우리나라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된다고 한다 [7].


미국의 경우에도 인구 약 절반이 당뇨병 혹은 당뇨전단계를 앓고 있다 [8].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회 전체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큰 고통이다.


당뇨병은 혈당이 높은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혈관이 막히는 합병증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는 무서운 병이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약으로 혈당을 내리면 합병증이 예방될 거라고 믿는 건 착각이다. 한국인 사망원인 2위, 3위인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기저질환이 당뇨병이다. 약으로 혈당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10-20년 뒤 발생하는 이런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 [9,10]. 그 외 당뇨망막병으로 실명하고, 만성신부전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투석을 해야 하고, 발가락이 괴사되는 당뇨발로 발목을 절단하기도 한다(아래사진) [11].


괴사가 진행된 당뇨발 사진




당뇨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당뇨병은 선천적, 후천적, 환경적 요인이 얽혀있는 매우 복잡한 질환이다. 당뇨병에는 1형, 2형 외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유전적 요인을 확인하긴 쉽지 않다 [12]. 물론 부모가 당뇨병인 경우 확률이 조금 더 올라가지만, 유전자가 제일 중요한 건 아니다.


요즘은 후천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 대세다. 이름부터가 그리스어의 '위'를 뜻하는 epi와 유전학의 genetics를 합친 단어다. 'DNA만이 유전정보의 주체이고, 유전정보를 후대에 전달한다'는 명제가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학문이다. 즉 당뇨 유전자가 있어도 이 유전자가 작용하게 만드는 건 후천적 요인인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달려있다 [13].


탄수화물이 당뇨의 원인인가?


“탄수화물은 위험하다”, “탄수화물 중독” 등 탄수화물이 건강의 적이라는 말처럼 어리석고 부적절한 용어도 없다. 왜냐면 탄수화물은 우리 몸이 가장 선호하는 좋은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을 찾는 행동은 자연스런 생명 현상이고, 탄수화물이 없으면 인간의 삶도 없다 [14]. (*탄수화물 상세 설명 ->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은 아니다)  


혈당이 높은 것이 당뇨의 원인이라 생각하고, 당이 적은 음식을 먹으면 예방되지 않을까? 그래서 당의 원천인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라는 게 일반 상식처럼 되어있지만, 이것은 탄수화물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모든 탄수화물이 몸에서 똑같이 작동하는 게 아니다.


탄수화물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 단순 탄수화물(단당류, 이당류)과 복합 탄수화물(다당류)이다. 가장 작은 단위인 단당류에는 포도당, 과당이 있고 이당류에는 엿당, 유당, 자당(설탕)이 있는데 이런 단순 탄수화물은 흰빵, 도넛, 케익, 청량음료 같은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있어 흡수가 빠르고 혈당을 급하게 올리기에 몸에 부담을 준다. 반면 복합 탄수화물은 통곡물, 과일, 채소, 콩, 감자, 고구마 등 자연식품에 들어있는 전분(녹말)인데 소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혈당이 서서히 오르고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도 풍부해 몸에 좋다 [15].  


혈당이 높은 것은 당뇨병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다.


당뇨병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있는 사람에게 생긴다. 


인슐린이란 무엇인가?


인슐린은 췌장의 β-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탄수화물 식품을 먹게 되면 소화 흡수된 당이 혈액 속 당을 올리면서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 당을 근육이나 간 등 우리 몸 세포 내로 넣어주는 열쇠 역할을 한다 (*그림: 이지현).

인슐린 저항성이란 무엇인가?


어떤 이유로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걸 의미한다. 포도당을 세포 내로 넣지 못하여 혈액 속 당 수치는 올라간다. 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하니, 세포에서는 당이 모자란다고 뇌에 신호를 보내고, 뇌는 인슐린 부족으로 판단하고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신호를 보낸다.


그 결과, 인슐린 분비 증가로 혈중 인슐린 농도는 계속 올라가지만(hyperinsulinemia) 세포는 여전히 당 유입을 못해 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들이 쉽게 피곤해지는 이유다. 인체의 내부 장기도 근육처럼 일한 후 일정기간 쉬어줘야 하는데 췌장이 쉬지 못하고 강제로 일을 계속하는 과부하가 걸리니 췌장 입장에서는 번아웃(burn out)이 되고, 결국에는 췌장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 분비를 제대로 못하게 된다 [16].


이 상황이 바로 당뇨병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왜 생기나?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과체중, 비활동성, 음식 등인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17,18]. 특히 몸속에 지방이 너무 많으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 못한다. 쉽게 말해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하는 게 인슐린인데, 열쇠 구멍에 불순물(i.e. 지방)이 끼어 문을 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은 지방이다.


고지방 음식으로 인한 지방의 과부하로 혈액 속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이 많아지고 [19], 비만으로 인해 커진 지방세포들이 유리지방산을 방출한다 [20]. 과도하게 많아진 유리지방산들이 간, 췌장, 근육 등에 축적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21,22].


특히 붉은고기, 가공육 위주인 서구식 식단에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인슐린 저항성을 야기하기에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이다 [23,24].


최근(2023년 10월) 하버드대학에서 21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고기 섭취와 당뇨병 발생과의 관계를 조사한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일주일에 2번 이상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 등 붉은 고기를 즐겨 먹으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는데,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험률이 62%나 증가하니 고기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25]. 이 연구는 미국 CNN 뉴스에도 보도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26].


의사는 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 원인을 고치는 일을 한다. 당뇨병의 원인으로 동물성 식품이 확실하지만, 여전히 당뇨병학회에서는 동물성 식품을 제한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의 영양 전문가로 구성된 식사 지침 자문위원회(Dietary Guidelines Advisory Committee) 회원의 95%가 식품회사나 제약회사로부터 금전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27].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넷플릭스에서 ‘What the health’를 한번 보시길 바란다.





당뇨병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당뇨병은 치료가 아니라 평생 관리하는 병’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필자도 50세 경 당뇨병으로 진단되었으나, 식사를 채식으로 바꾼 후 약 한알 먹지 않고 당뇨병이 완치되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뇨 없이 건강하게 잘 살고있다.


사람들은 약을 복용하며 혈당 관리를 잘하면 당뇨병이 낫는 줄로 착각한다. 약을 쓰면 쉽게 혈당이 내려가니 기뻐하며 당뇨병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약으로 당뇨병이 치료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용해야 할 약 종류는 점점 늘어나고 합병증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약이 근본 치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치료되는가?


의학용어 중 'remission'이란 단어가 있다. 관해(寬解)라고 하며 ‘일시적인 완화’를 뜻한다. 병이 나아간다는 의미지만 완벽하게 다 나았다는 건 아니다. 완치는 ‘complete remission’이라 표현한다. 미국 당뇨병학회의 ‘remission’ 정의는 약 없이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6.5% 이하로 최소 3개월 이상 유지되는 것이고, ‘complete remission’ 은 1년 이상 유지되는 것이다 [28]. (*당화혈색소란? 혈액 내의 적혈구에는 혈색소(헤모글로빈)라는 산소운반에 중요한 단백질이 들어있는데, 혈당이 높아지면 포도당의 일부가 혈색소에 결합하게 되고 이것을 '당화혈색소'라 한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당화혈색소 수치도 점점 올라간다. 정상인은 4-6%이며,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환자에서 당화혈색소 수치는 최근 2-3개월간 혈당의 평균치를 나타내며, 수치 1% 상승은 평균 혈당이 30mg/dL 정도 올라간 것을 의미한다. 당뇨병의 진단 및 관리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 방법이다)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면 당뇨병은 'remission' 된다.


우선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간과 췌장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이 올라가고, 사용되지 못하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변환돼 간에 저장되어 지방간이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29]. 췌장에 침착된 지방은 β-세포 기능을 점점 망가뜨려 결국에는 인슐린 분비를 못하게 한다 [30].


체중 감량을 통해 체지방을 줄이면, 간과 췌장에 쌓인 지방도 줄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다. 당뇨로 진단받고 빨리 조치를 취할수록 회복 확률은 높아진다 [31].


당뇨병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지속적인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다. (*체중 관리 상세 설명 -> 비만탈출 어떻게 할 것인가?)


영국 최상위 대학 중 하나인 글래스고대학에서 2018년 저명저널인 란셋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받은 지 6년 이내인 과체중 환자 149명을 대상으로 체중을 약 10kg 감량하니 환자 68명(46%)에서 ‘remission'이 일어나 당뇨 약을 끊었다 한다 [32]. 거의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체중 감량만으로 당뇨병이 치료가 된 것이다. 이 놀라운 결과는 2022년 '타임'지에도 보고되었다 [33].


정상체중 또는 약간 과체중이지만 대사이상으로(metabolically obese normal weight) 당뇨병에 걸린 속칭 ‘마른 당뇨’도 있는데, 그 원인은 내장지방 증가와 운동 부족이다 [34].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지방세포가 지방을 더 이상 수용하기 힘들어 지방분해기전이 작동하고, 그로 인해 혈액 내 증가된 유리지방산이 간에 축적되어 지방간이 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마른 당뇨는 운동을 통해 내장지방을 줄이면 문제가 해결된다 [35].


과거에 비해 당뇨병은 'remission'이 가능하다는 것이 점점 더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으나, 아직도 대다수 의사들은 ‘remission’을 추구하기보다는 ‘manage’ 쪽을 택한다. 제한된 진료시간 안에 바른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가르쳐 혈당 조절하기는 어렵다 생각하고, 약으로 쉽게 혈당 조절하는 쪽을 선택한다. 환자들도 식단을 바꾸거나 운동을 더 하는 걸 꺼리기에 약 처방을 요구한다.


하지만 의학계 내부에서도 당뇨병을 관리만 할 게 아니라, 치료하자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36,37]. 



당뇨병을 치료하려면, 음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자도 그랬듯이, 당뇨병에 걸리면 흔히 당지수를 참고하여 식사를 하게 된다.   

   

당지수란 식품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이 얼마나 빨리 소화되어 포도당으로 흡수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38]. 순수 포도당 50g 섭취 시 혈당 상승 속도를 100으로 정하고, 탄수화물 50g이 함유된 해당 식품 섭취 시 혈당 상승 속도를 비교한 수치로 1에서 100까지 점수가 주어진다.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이 빨리 올라간다는 의미고 일반적으로 70 이상이면 높다(high), 55 이하면 낮다(low)고 표현한다.

The University of Sydney, Glycemic index research

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이 급히 오르고, 그에 따라 인슐린 분비도 급증하여, 다시 저혈당 상태가 되어 음식을 찾는 악순환이 생긴다.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소화 흡수가 천천히 되기에 혈당이 서서히 오르고, 인슐린 분비도 서서히 일어나 췌장에 무리가 가지 않고 안정된 혈당을 유지한다 [39]. 참고로 현미밥 당지수는 55고 흰쌀밥은 86이다. 따라서 현미밥이 흰쌀밥보다 당뇨 환자에게 좋다 [40]. (*당뇨병에 현미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설명 -> 현미밥이 좋은 이유 5가지)


당지수만 가지고 식품을 선택할 수는 없다. 왜냐면 당지수는 해당 식품을 한 번에 얼마나 먹었는지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박의 당지수는 72로 높지만, 당지수 기준인 50g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려면 한 번에 1/4통의 수박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수박을 한자리에서 1/4통을 먹지 않고, 수박 한 통을 30-40 조각낸 후 그중 2-3조각을 먹는다.

     

그래서 1회 섭취량을 고려한 현실적인 개념이 나왔고, 그것이 당부하지수(glycemic load)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수박의 당부하지수는 4에 불과하다. 수박의 당지수는 72로 당뇨환자에게 금기 식품처럼 보이지만, 당부하지수는 4이기에 먹어도 된다는 의미다 [41,42]. (*당부하지수 20 이상은 high, 10 이하는 low로 간주)


당지수와 당부하지수가 낮은 식품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항상 건강한 식품을 뜻하는 건 아니다.


저당지수 식품들이 당뇨 관리에 좋은 건 맞지만, 매우 큰 오류가 하나 있다. 바로 고기·생선·우유·계란 등 동물성 식품이다. 당뇨병 원인이 인슐린 저항성인데, 이런 식품들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이 더 악화된다 [43].


필자가 처음 당뇨병에 걸렸을 때 동물성 식품을 포함한 저당지수 음식 섭취로 한동안 혈당 조절에는 성공했으나, 몇 개월 뒤 통풍이 생겨 고생한 경험이 있다. 당지수는 참고 사항이지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다. 독자분들은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당뇨가 있는 비만인이 병원에서 살 빼라는 소리를 듣고 저탄고지 다이어트(육식 위주 식단)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건 옳은 방법이 아니다. (*자세한 설명 ->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친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채식으로 당뇨와 통풍 두가지 병을 다 완치했다. 채식을 하니 당지수에 신경 쓸 필요도 없어 그야말로 골치 아픈 식사 문제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당뇨환자는 무가공 자연식물식(Whole-foods, plant-based diet) 채식을 하는 게 좋다. 채식은 섬유질이 풍부하기에 탄수화물이 천천히 흡수되고, 혈당의 급상승을 막아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지방은 적게 들어있어 체지방 감소와 함께 간과 근육 속에 쌓인 지방도 줄어들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당뇨, 비만, 고지혈증이 다 같이 해결된다 [44,45,46].




혈당보다 혈관이 더 문제다.


포도당은 물에 녹기에 고혈당이라도 혈관에 때를 형성하지 않는다. 기름 성분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혈관 내 기름때를 형성하면서 서서히 혈관이 좁아져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긴다. 설거지를 해 본 사람은 안다. 후라이팬 기름때를 제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식품에만 들어있기에 육식을 하면 혈관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식물성 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혈관이 좁아지지 않는다. 중성지방도 혈관을 좁게 만드나 동물성 식품에는 많이 들어있고, 식물성 식품에는 적당히 들어있어 채식하면 혈관 상태가 저절로 좋아진다. (*콜레스테롤 상세 설명 -> 의사가 말하지 않는 콜레스테롤의 숨겨진 진실 )


당뇨약으로 혈당을 낮출 수는 있지만, 혈관 합병증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채식은 혈당을 내리는 동시에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기에 무서운 혈관 합병증인 당뇨망막병, 당뇨발, 신부전, 심근경색, 중풍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있다 [47].




채식하면 당뇨병이 예방된다.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20년 이상 추시관찰한 하버드연구에 의하면 채식위주 식습관은 당뇨 발병률을 34% 낮추었다 [48]. 채식에는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인 포화지방은 매우 적게 들어있고, 식후 혈당 조절에 유리한 섬유질은 많고, 칼로리는 낮아 과체중이나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에 당뇨병이 예방된다.


채식인 중에서도 페스코(Pesco)는 육식인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 41% 감소, 락토오보(Lacto-ovo) 54% 감소, 완전채식인 비건(Vegan)인 경우 77%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49].


당뇨병에서 가장 혼란스런 문제 중 하나는 과일이다.


과일이 당뇨에 안 좋다는 것은, 가장 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이다.


하버드대학에서 1984년부터 2009년 사이 진행된 3개의 코호트연구(총인원 약 18만명, 20년 추시 중 당뇨병 발생 1만2천명)를 분석한 결과, 적당한 과일 섭취는 당뇨병 발생을 오히려 감소시켰다 [50]. 또 다른 대규모 메타분석 논문(총인원 약 40만명)에서도 과일은 당뇨병에 나쁘지 않고, 오히려 당뇨병 예방을 위해 매일 200g 정도의 과일을 섭취하라고 권했다 [51]. 하지만 오렌지주스 등 공장에서 가공되어 나온 과일주스에는 섬유질은 제거되어 있고, 설탕이 추가되어 있어 당뇨병에 해로우니 삼가해야 한다.


과일에는 과당이 들어있어 혈당을 높인다고 당뇨환자들이 꺼려하지만, 과일은 수분과 섬유질이 많고, 당부하지수도 대부분 10 이하라 혈당조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히 들어있어 건강에 좋다. 맛있는 과일은 인생의 한 즐거움이니 포기하지 말자. 제 철 과일을 적당히 먹는 게 당뇨병 치료에도 유리하다. (*당뇨와 과일 상세 설명 -> 탄수화물은 당뇨의 적이 아니다)




음식 다음으로 중요한 건 운동이다.


당뇨병은 활동 부족으로 인한 과체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52].


당뇨병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건 아니다. 섭취한 에너지와 소비한 에너지 간의 발란스가 맞지 않아 남은 에너지가 과체중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당뇨전단계가 생긴다. 이 상태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5년 내 당뇨병이 올 수 있다 [53].


중요한 건 에너지 섭취와 소비인데 섭취는 다이어트 문제고, 소비는 신체 활동 문제다. 에너지가 남으면 체중이 증가하고 내장 및 근육에 불필요한 지방으로 쌓이는데, 이것이 인슐린 저항성을 야기하여 당뇨가 생긴다 [54,55,56,57].


신체 활동 저하는 당뇨 발병 위험을 20% 증가시킨다 [58].


반대로 신체 활동 증가는 내장 및 근육에 쌓인 불필요한 지방을 줄임으로써 인슐린 감수성을 높인다 [59]. 운동은 췌장 β-세포 기능을 좋게 하여 당뇨를 예방한다 [60]. 또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 분비도 촉진하여 당대사를 좋게 한다 [61].


표준운동량(하루 30분, 주 5일, 중간강도)으로 빠른 속도 걷기만으로도 당뇨 위험이 30% 감소하고 [62], 당뇨 환자에게 12주 이상 표준운동량을 수행하면 당화혈색소(HbA1c)가 43% 감소한다 [63]. (*운동량 상세 설명 -> 약 없이 골다공증 치료하는 방법)  


근육은 당을 소비하는 주요 장소로, 운동하는 동안 근육의 당 이용률이 7-20배 증가하고, 또 이 효과는 약 3일 정도 간다. 따라서 당뇨를 고민하는 분은 매일 운동할 필요는 없지만, 1주일에 최소 2-3회 운동은 하시길 권한다 [64].


식습관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은 당뇨 발생률을 확실하게 낮춘다.


세계 최상위 의학저널인 NEJM 보고에 의하면, 당뇨전단계인 과체중 환자 약 2천명을 생활습관군(채식지향, 표준운동량을 통한 7% 체중감량)과 대조군으로 나눈 후 약 3년간 당뇨병 발생을 조사한 결과, 생활습관군이 대조군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이 58%나 적게 나타났다 [65].


그 외에 당뇨병을 유발하는 나쁜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 1개 이상 마시면 당뇨 위험이 26% 올라간다 [66]. 하루 1갑 이상의 흡연(heavy smoker)은 당뇨 위험이 60% 증가되고, 반갑 이하(light smoker)는 30% 증가된다 [67]. 수면 부족은 당대사를 방해하여 당뇨 위험을 증가시키니, 최소 7시간 수면을 권장한다 [68]. 스트레스는 혈당을 올리는 코티졸 등 호르몬을 분비시켜 당뇨 위험을 높인다 [69].




당뇨식과 채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존의 당뇨병 관리에는 문제가 많다. 약을 먹으면서도 항상 식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 식이요법은 그 내용이 복잡하여 의사들도 잘 모른다. 당뇨 식단은 밥상 차릴 때마다 매번 칼로리와 영양소를 확인해야 하기에 무척 번거로워 환자들이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식품을 6군으로 나누어 필요한 칼로리에 따른 교환 단위수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정상체중인 경우 하루 필요 열량은 약 2000kcal로 곡류군 10단위, 어육류군 5단위, 채소군 7단위, 지방군 4단위, 우유군 2단위, 과일군 2단위를 아침·점심·저녁으로 나누어 섭취하라고 한다(아래도표). 아무 식품이나 서로 바꿔 먹어서도 안되니 당뇨 환자에게 식사는 늘 고민거리다.  

   



하지만 채식으로 당뇨를 관리할 때는 칼로리, 영양소, 식사량을 따질 필요 없이 식물성 식품이면 어떤 종류든지 배불리 먹어도 된다.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삼가야 하는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너무 간편하지 않은가? 과연 그래도 혈당이 잡혀 당뇨병이 좋아질까?


2018년 영국의학저널에 발표된 11개의 관련 논문을 메타분석한 보고에 의하면 당뇨병 관리에는 어떤 종류의 다이어트 보다 채식이 더 효과적이라 했다 [70].


미국당뇨학회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당뇨식 군과 채식 군의 두군으로 나누어 당화혈색소(HbA1c) 변화를 5개월간 관찰한 결과, 당뇨식 군 0.56% 감소, 채식 군 0.96% 감소로 나와 채식이 혈당 조절에 더 효과적이었다 [71].


국내 연구에서도 당뇨식 군과 현미채식 군의 당화혈색소 변화를 3개월간 조사한 결과, 당뇨식 군 0.3% 감소, 현미채식 군 0.9% 감소로 나와 식사량 제한이 없는 현미채식이 칼로리 및 음식 종류까지 제한하는 병원 당뇨식보다 혈당조절에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72].


채식으로 당화혈색소가 0.9% 감소한 것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당뇨약인 메트폴민을 3개월 이상 사용 시 감소되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평균 약 1.1%이다 [73].




외과 의사들은 당뇨 환자들을 싫어한다. 왜냐면 당뇨 환자는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이 안 좋아 수술 후 상처 회복 지연, 염증, 세균 감염 등의 합병증이 더 잘 생기기 때문이다.


필자의 환자들은 수술 한 달 전부터 채식을 하는데, 그 결과 술 후 상처 회복도 빠르고 각종 합병증도 줄어들었다. 당뇨 환자 중에 채식 후 혈당이 떨어져 손떨림, 식은땀, 현기증 등 저혈당(60mg/dL 미만)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약 용량을 낮추기도 하고, 약을 끊는 경우도 있다. 즉 이런 분들은 애당초 약 대신 음식만 바꾸었어도 당뇨가 완치되었을 분들이었다.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약 드시는 분들은 식사가 부족하거나 운동이 많을 경우 저혈당이 생겨 위험한 상황이 종종 생길 수 있지만 [74,75], 채식으로 당뇨 치료하시는 분들은 이런 저혈당이 오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 몸에서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코티졸, 카테콜라민 등의 호르몬들이 저절로 나와 적절히 대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존하는 어떤 식이요법보다도 채식은 당뇨에 더 적합하고, 쉽고, 안전한 식사법이다 [76].


당뇨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불치병'이 아니라 치료 가능한 병이다.


약에 의존하면 안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으로 치료하려 애를 쓰지만 결국 100% 다 실패한다. 약은 혈당을 낮추는 증상 치료지, 당뇨병의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고치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긴다. 따라서 약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당뇨병이 낫는다. 


문제는 의사가 당신의 생활습관을 바꿀 수 없다는 데 있다. 생활습관은 내가 스스로 바꾸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음식만 바꾸어도 대부분의 당뇨병은 치료된다. 너무 쉬운 방법이라 믿기 어렵겠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 1주일만 채식을 해보라. 불필요한 군살이 빠지면서 혈당도 떨어져 당뇨약을 줄여야 할 것이다. (*이미 당뇨약을 북용 중인 분은 저혈당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  


당뇨병은 쉽게 치료된다.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알지만, 미련한 사람은 당해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오래된 습관을 고치긴 어렵지만,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10-20년 뒤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으로 평생 후회하게 된다. 약으로 혈당 관리가 잘 된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약으로는 당뇨 합병증을 막을 수 없다.


당뇨합병증은 반드시 온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혈관이 있는 모든 곳에 합병증이 서서히 진행된다. 특히 혈관 덩어리인 콩팥은 극도로 나빠지기 전까진 아무 증상이 없기에, 어느 날 투석 환자가 되어 주 3회, 1회 4시간씩 혈액투석을 해야 하고, 어떤 분은 당뇨망막병으로 실명하거나 당뇨발로 다리를 절단한 후 고통스런 삶을 마주하게 된다. 당뇨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병이라는 걸 합병증이 생긴 후에야 알게 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건강을 책임지는 건 의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 글을 읽은 독자분들은 당뇨병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당신도 할 수 있다.


"Let food be thy medicine(음식이 곧 약이다)" - 히포크라테스 -




P.S. 필자는 채식으로 당뇨병을 완치한 후 주기적으로 혈당 및 당화혈색소(HbA1c)를 체크하고 있다. 최근(2024. 6. 12) 검사결과, 공복혈당 97(정상수치: 70-110), 당화혈색소 5.5(정상수치: 4.4-6.4)로 8년째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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