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09. 서울 18평 구축 아파트 인테리어 후기(+하자)

어찌저찌 인테리어가 끝나긴 했지만

by 수수 Jan 17. 2025

장장 3주 간의 시간이 지나 드디어 인테리어가 끝났다. 천장 누수, 화장실 수도관 누수 등등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공사는 일정 내 끝났다. 이전 집 상태와 비교하면 환골탈태한 수준이었으나 그래도 여러가지 잔 하자가 많았다.


공사 전 집 상태는 아래 참조▼

https://brunch.co.kr/@miets/5


우선 집은 이렇게 바뀌었다.



신발장이랑 창문 빼고 전부 다 바꿨는데 겉은 오래된 구축 아파트지만 안은 나름대로 밝고 깨끗하게 탈바꿈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작은 하자들이 문제였다. 우선 화장실 마감이 매우 불량했고 빨래건조대가 누락되었다. 이런 부분들 다 마무리 후에 잔금 치르겠다고 해서 몇일 마무리 작업 후에 잔금을 치렀는데도 여전히 여러가지 하자들이 발생했고 아직까지도.... 해결 안된 것들이 많다.


지금까지 발생한 하자들은 이렇다.


1. 싱크대 걸레받이 쫄대 누락

→ 결과: 셀프 수리

싱크대 시공 후 걸레받이에 쫄대가 없어서 사장님께 얘기드렸더니 실리콘 쏘자고해서 그냥 내가 쫄대 사서 끼웠다.


2. 화장실 메지 및 창틀 균열

→ 결과: 현재 진행 중 및 일부 셀프 수리

하자 일부 사진이고 메지 갈라진 부분 실제로 더 많이 있음

공사 후에 화장실 마감 불량한 건에 대해 얘기드렸더니 사장님이 화장실 시공업자랑 싸운 썰 등등 얘기하시며 이런 이유로 일부 마감이 불량한건 이해하라(?) 하셨다. 공사 완료 직후에 모서리쪽 균열이 보여서 얘기드렸더니 실리콘을 쏴주셨다. 시간이 지나며 균열은 점점 늘어났고 입씨름 해봤자 어차피 대응이 잘 안될게 뻔하고 또 메지 정도는 셀프로도 충분히 할 수 있기에 그냥 내가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다.(셀프 수리 후기는 다른 글에서 또 다룰 예정!)


줄눈이나 메지나 원래 같은 말인데, 보통 시멘트로만 마무리하는 것은 메지, 타일 틈새를 폴리우레아를 이용해서 메꾸는 걸 줄눈이라고 많이들 부르더라. 폴리우레아 줄눈 따로 안 된 집은 보통 입주 전에 업체 써서 따로 하는 경우도 많다.



3. 화장실 샤워 수전 불량으로 누수 및 타일 변색

→ 결과: 업체에서 수전 교체해주고 타일 변색은 셀프로 샤다즐로 지움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공사 끝난 후에도 이사 못하고 있을 때 청소 때문에 방문했다가 발견했다. 샤워기 수전에서 물이 계속 떨어져서 타일에 변색까지 생겼는데, 다행히 이건 업체에서 빨리 교체해줬다. 타일 얼룩은 인터넷 찾아보니 샤다즐로 지우면 잘 지워진대서 해봤더니 언뜻 티 안나는 수준까지 지워졌다. 그런데 타일은 지워지고 메지에 물든건 안 지워짐...


4. 베란다 탄성코트 까짐 및 벽 균열

→ 결과: 업체에서 벽균열된 부분에 탄성 실리콘 쏴주고 갔고 탄성코트는 다시 업자 불러준다고 함

베란다에 탄성코트 시공을 했는데 이건 공사 직후 입주청소 업체에서 까진 부분이 있다고 하자 체크를 해줘서 알았다. 이후에 바로 업체 사장님한테 얘기를 했지만 보수 작업은 해주지 않았고 날씨가 추워지자 까지는 부분이 점점 더 늘어났다. 심지어 샷시를 새로 하면서 샷시 테두리 부분에 미장을 새로 했는데 이 부분에 균열까지 생겼다.


탄성코트 까진 부분에 대해 여러 번 말씀 드렸으나 하자 보수 진행은 안 되었고... 벽에 균열 생겼을 때는 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서 다시 보수 요청을 했다.


인터넷에 찾아봤을 때는 균열 생긴 곳에 그냥 퍼티로 채우면 탈락 된다고 V컷팅 후 퍼티로 채우라고 했었는데, 균열이 크지 않아서 그런지 업체 사장님이 그냥 탄성 실리콘으로 쏴주셨다.


5. 벽지 수축으로 인해 천장 몰딩 쪽 틈 생김

→ 결과: 업체에서 수축된 부분에 탄성 실리콘 쏴주고 감

사장님이 실리콘 쏘자고 하던데 모든 하자에 실리콘 쏘자는 사장님의 말에 불신이 생겼던 나는 인테리어 카페에 문의를 했고 이런 경우 수성 실리콘이나 틈새 충진제(예. 에라스코크)를 보통 쓴다고 했다. 업체 사장님 말로는 수성 실리콘 썼다가 또 벌어질 수 있어서 탄성 실리콘 쓴다고 하던데 일단 천장이라 실리콘 처리해도 그렇게 눈에 거슬리지는 않았다.


6. 벽지 마감 불량

→ 결과: 셀프 수리 예정

어째 콘센트쪽 벽지가 다 이 모양으로 마감 되어 있다. 보통 콘센트 안에 여유 벽지들이 좀 있다고 하던데 여기는 작업하면서 콘센트 먼저 붙이고 벽지를 자른 것 마냥 콘센트 주변이 다 이 모양 이 꼴이다. 공사 후 여분 벽지는 따로 받은게 없어서 일단 들뜬 부분만 수성 실리콘이나 도배용 풀로 살짝 보수할 생각이다.


6. 보일러 온도조절기를 싱크대 하부장에 넣고(..) 전원선 배선을 잘못해서 온도조절기 동작 안함

→ 결과: 셀프 수리

이 집이 원래 보일러 온도조절기가 벽에 매립이 안 되어 있고 벽에 붙은 상태로 전선도 밖에 노출된 형태였다. 벽을 살짝 따고 선을 안으로 넣었으면 될텐데 업체에서 귀찮으니 그냥 보일러 온도 조절기를 싱크대 하부장에 넣어 버렸다.(...)


물론 하부장 문을 닫으면 안 보이니 깔끔하겠지만 하부장 안에 분배기가 같이 있어 따뜻하니 온도조절기가 금새 꺼져버렸고 전원선 배선을 공사 중 어떻게 건드린건지 전원도 안 들어와서 임시방편으로 멀티탭을 연결해서 써야했다. 업체에 수리 요청을 했지만 대응이 빨리 되지 않아 일단 내가 전선을 따로 사와서 온도조절기를 밖으로 꺼냈고 전원이라도 수리를 요청했는데.....


바닥에 불똥 튄 자국은 지워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방문 일정을 바꾸고 미루고 방문하기로 한 날 잠수타고 수리 요청한지 열흘쯤 되었을 때 업체에서 방문해서 이리저리 살피다가 전원선 끼리 맞닿아 쇼트가 났고 펑 하는 소리와 불똥이 사방에 튀며 장판이 그을렸다.


당황한 사장님은 닦으면 지워진다고 허둥대며 빠르게 우리집을 빠져나갔다. 곧 다시 사람 보내준다며 황급히 떠나셨는데 그 후 그냥 전기 설비 잘 보는 다른 업체에 연락해서 사비로 고쳤다...


새로 오신 전기기사님 말로는 이랬다. 녹색선이 보통 접지인데 인테리어 사장님이 시공하시면서 -를 녹색선으로 연장하고 콘센트에는 접지와 +선을 물리신 것. 그래서 사장님이 녹색선과 +선을 마주대는 순간 쇼트가 나서 터진 거였다.....




아직도 우리 집에는 하자가 많고 업체 대응은 시원찮다. 연락도 잘 안되고 방문 일정도 계속 바꾼다. 어렵게 방문하더라도 속시원한 처리는 안 되고 있다. 사장님에 대한 불신은 점점 더 커져갔고 답답한 마음에 셀프 보수를 마음 먹고 여기저기 고치다보니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었다.


셀프 수리 결정한 부분들이 많은데 어차피 업체랑 싸워봤자 내가 얻을게 크지 않고(그러다 아예 나 차단하거나 하면 더욱 대응 받을 방법이 없음) 업체가 대응 해줘봤자 보수 작업 퀄리티마저 신뢰가 안 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계약서 쓰고 돈 받으실 때는 청산유수 셨는데 마무리가 참 아쉽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는 말이 계속 떠오른다.


작가의 이전글 08. 나홀로 임차권 등기 신청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