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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에 대한 믿음 ①]

자신을 돌보는 방법

by 실전철학

돌보다‘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정의로 ’잘되어 가는지, 또는 잘못되어 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피다.‘ 또는 ’어떤 일을 관심을 가지고 더 좋은 상태가 되도록 만들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한경쟁의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쉽게 지치고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돌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상 우리는 자기를 돌보는 것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우선 ’자기돌봄‘의 기본조건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만 우리는 타인의 관심에 목을 메고 있다. ‘OO챌린지’, ‘유행 템 갖추기’, 같은 SNS에 인증하는 행위 또는 월세집에 살면서 고급외제차를 할부로 구입해서 타고 다니는 행위 등, 오직 타인에게만 잘 보이려고 하는 모습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장자’에 나오는 ‘동시효빈(東施效嚬)’이란 고사가 있다. 동시가 서시의 눈썹 찌푸림을 본받는다는 의미로, 시비선악의 판단 없이 굳이 남의 흉내를 냄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고사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중국 어느 마을에 시(施)씨 성을 가진 미모의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집이 마을 서쪽 언덕에 있었기 때문에 서시(西施)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시는 왕소군, 양귀비, 초선과 더불어 중국의 4대 미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동쪽 언덕에는 역시 시(施)씨라는 성을 가진 엄청나게 못생긴 추녀가 살았는데 동쪽에 사는 시씨라고 해서 동시(東施)라고 불렀다고 한다. 어느 날 가슴 흉통을 겪고 있던 서시가 가슴을 통증을 느낄때 마다 얼굴을 찡그렸는데, 찡그린 서시의 얼굴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동시는 서시가 아름다운 이유가 쯩그린 얼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자신도 찡그린 얼굴로 다녔다. 그러자 사람들은 동시가 나타나면 문을 걸어 잠글 정도로 그녀를 외면했다고 한다.


상기의 고사와 같이 타인이 좋다고 하는 것에 맞추어 행동할 경우, 타인의 인정을 받기는 커녕 ‘되도 안되는 짓거리를 한다.’고 비난을 받을 확률이 높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괜히 있어 보이려고 그다지 필요없는 것에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돈은 돈대로 나가고 타인의 인정도 못 받고, 결국 자신의 자존감만 떨어지는 경우가...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의 경우, 돌봄을 ‘아픈 사람의 고유함을 아는 것’이라고 정의했다고 한다.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고유함을 잃지 않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자신의 고유함이라는 것은 ‘자신만의 생각이나 행동’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수반되어야 한다. 자신의 행동이나 의지에 대한 믿음이 없는데, 자신을 바라보기나 하겠는가? 단지 타인의 ‘좋아요’에 환호하고, 타인의 외면에 상심하게 될 뿐이다. 타인의 시선에 집중할수록,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되는데 어떻게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겠는가?

행복이란 ‘내가 보는 나’의 삶과 ‘남이 보는 나’의 삶이 일치할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에 가지고,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것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도 회복하게 될 것인데, 즉 자신을 돌보는 삶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자신을 믿고 만족하는 모습에 대해, 어느덧 타인들도 좋게 보아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런 모습이 진정으로 남에게 인정을 받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나 자신을 믿어보자! 그리고 나 자신을 돌보자! 남들처럼 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의 가치나 위치는 변하지 않으며, 남들과 다르게 살더라도 내가 추구하는 고유 본질은 변하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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